대원강업 - (토요단상) 신용융자

4월 19일 현재, 대원강업의 신용융자 비율은 1.85%입니다.
작년 7월 24일의 3.87%에 비하면 2.2%나 하락한 것이죠.
대원강업의 총주식수가 6,200만주이니 주식수로는 136만주가 줄어든 겁니다.
안타깝지만 이들 대부분은 손절했다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작년 7월 자회사 대코가 SK온에 2차전지 장비를 납품한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피엔티가 장악하고 있던 롤프레스 장비 쉐어를 점유한 것이죠.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 뉴스는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수급이 몰려들었습니다.

7월 4일 대원강업은 상한가에 들어갔습니다.
이 날 신용으로 매수한 물량은 32만주였습니다.
키움의 순매수가 45만주였고 대신이 40만주였으니 이들이 신용을 썼을 겁니다.
신용비율은 0.97%에서 0.5%가 올라 담박에 1.46%로 상승하죠.

이후 대원강업은 급등주의 패턴을 보이며 거래량이 터집니다.
주가도 2배 정도 상승했죠.
이와 함께 신용비율이 상승하는 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주가가 꼭지를 찍고 7월 24일에 신용비율은 3.87%로 최고치에 도달합니다.
재료 나오기 전과 비교하면 3%나 늘어난 것이죠.
즉, 200만주 가량의 신용 물량이 고점에서 물리게 된 것입니다.

이런 신용 물량은 세력의 밥입니다.
시간 질질 끌면서 주가를 하락시키면 가만 놔둬도 손절하고 떠납니다.
대부분의 개인들은 참을성이 없거든요.

개인들은 10배 오른 피엔티처럼 될 것이라 상상하고 매수했을 겁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상상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빨리 깨달은 자는 작게 손실보고 나갔을 것이고 미련곰팅이는 홀딩했겠죠.

대원강업처럼 갑작스럽게 이슈가 터진 종목은 단기 상승에 그칩니다.
세력이 준비 부족이거든요.
매집이 안되었는데 어떻게 출발할 수 있겠습니까.
대세 상승을 위해서는 첫째도 매집, 둘째도 매집입니다.

작년 7월 세력은 의도적으로 대량거래를 터뜨렸을 겁니다.
썩은 물량 끌어내기 위해서는 주가 상승과 대량거래는 필수입니다.
소외 종목에서 급등이 나왔으니 기존 주주는 땡큐하며 매도하고 나갔을 겁니다.
다시 주가가 빠지면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 지 모르거든요.

기존 주주들이 내놓는 물량은 뉴스를 보고 들어온 개인들이 받았을 겁니다.
그 중 일부는 레버리지 일으켜 신용으로 매수했을 것이고요.
세력도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을 겁니다.
주가를 하락시킬 계획이기에 일단 팔고 보는 게 득이거든요.

세력은 매집에 들어갔습니다.
하염없이 주가를 끌어 내렸죠.
6개월이 지난 올해 2월에는 신용비율이 1.7%까지 내려와 -2%나 줄어들었습니다.
하락 과정에서 120만주 이상의 신용 물량이 손절하고 떠난 겁니다.
안타깝지만 늘 그렇게 당하는 것이 개인입니다.

지난 2월 초 대원강업에 또 하나의 재료가 터졌습니다.
전기차 구동모터코아를 생산하고 수주 잔고가 1.5조라는 소식입니다.
초대박 재료입니다.
작년 7월의 2차전지 장비 재료와는 끕이 다릅니다.
근데 주가 상승은 미미했죠.
왜 그랬을까요?
그건 세력이 매집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매집 중에 터진 재료는 재료가 아니거든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재료입니다.

뉴스 밸류를 알아보는 현명한 투자자도 있습니다.
그들은 대원강업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신용으로 배팅했습니다.

신용비율은 1.7%에서 다시 2.4%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2월에 40만주 가량이 신용으로 매수해 들어왔던 겁니다.
이 물량들도 세력의 밥이 되고 있죠.
주가를 하락시키자 일부 신용 매수자가 손절에 나섰습니다.
40만주 중 현재까지 20만주 가량이 손절하고 나간 것으로 나타납니다.
나머지 20만주는 계속 홀딩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와의 글 읽으면 굳이 매도할 이유가 없다 판단할 테니까요.

지금까지 신용 상황에 대해 길게 글을 썼습니다.
이제부터는 향후 예상을 애기해 보겠습니다.

개인들이 궁금한 부분은 왜 주가가 오르지 않냐 이거일 겁니다.
연기금이 하루 2만주씩 매수함에도 주가가 꿈적않는 이유가 궁금하겠죠.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봅니다.

작년 7월 4일부터 신용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3%대 신용비율이 8월 말까지 지속되었죠.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손절한 자가 늘어났지만 홀딩족도 많습니다.
그들의 신용 만기가 지금 도래하고 있는 겁니다.

대원강업의 신용은 3개월짜리로 2번의 연장을 하면 9개월까지 가능합니다.
작년 7월부터 들어온 신용 물량은 4월 3일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합니다.
3%대 신용이 유지되던 작년 8월 말을 기준으로 본다면 5월 말까지 계속되죠.
하와의 추정으로는 신용물량 100만주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중입니다.
교활한 세력이 개인들의 이런 약점을 그냥 지나칠 리 없습니다.
만기일에는 무조건 매도해야 하니 주가를 눌러 놓고 싸게 받으려는 것이죠.

세력은 증권사별로 신용 물량의 만기를 다 파악하고 있을 겁니다.
개인정보에 속하는 것이 아니니 알아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도 않겠죠.
돈이 왔다갔다 하는데 그런 정보도 없이 이렇게 주가를 누르겠습니까.
연기금이 매일 2만주씩 매수하더라도 참을 만한 가치가 있다 판단할 겁니다.

하와의 추측이 맞다면 머지 않아 주가는 바닥에서 벗어날 겁니다.
손절 물량이 다 나오고 나면 더 이상 바닥에 있을 이유가 없거든요.
그러니 매수로 대응하며 느긋하게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