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식 추가 처분한 한진그룹 오너가 기자명 유수진 기자 입력 2024.04.19 08:31 수정 2024.04.19 08:45 SNS 기사보내기SNS 기사보내기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이명희 고문·이태희 변호사, 31만주 매각 조원태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18.74→18.27%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모친이자 고 조양호 선대회장의 배우자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그룹 지주사 한진칼[180640] 주식을 추가로 처분했다. 지난 2021년 말과 작년 10월에 이은 세 번째다. 특히 조 선대회장의 매형인 이태희 변호사도 보유 주식을 70% 가까이 정리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보통주 기준)이 18% 후반대에서 초반대로 떨어졌다. 한진칼 정기주총 [연합뉴스 자료사진] 19일 공시 등에 따르면, 이명희 고문은 지난 2월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한진칼 주식 2만4천874주를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6만8천20원으로, 총 17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거래 상대방은 확인되지 않는다. 해당 거래로 이 고문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수는 기존 179만136주에서 176만5천262주로 줄었다. 이 고문이 한진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한진칼 지분을 판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시작은 2021년 말이다. 2019년 말 조양호 선대회장 별세로 주식을 상속받아 한진칼 주주가 된 지 2년 만이었다. 블록딜로 65만주를 처분했다. 당시는 산업은행이 한진칼 주주로 합류해 외부 세력과의 경영권 다툼이 막을 내린 뒤였다. 이 고문이 지분율을 낮췄다는 건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경영권 분쟁이 재발하지 않을 걸로 본다는 시그널로 풀이됐다. 작년 9월에도 70만1천1주를 매각했다. 당시 보유주식(249만1천137주)의 28%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처분 단가는 4만2천796원으로 총 300억원을 현금화했다. 이때도 비슷한 해석이 나왔다. 특히 여기에 오너일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확신하고 있다는 관측도 추가됐다. 딜이 무산될 경우 산업은행이 주주명단에서 이탈해 분쟁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미국 경쟁 당국의 결합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세 차례 모두 거래 상대방이 있는 블록딜을 택한 만큼 우호 세력이 이 고문의 지분을 받아준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태희 변호사는 블록딜이 아닌 장내에서 주식을 매도했다. 지난 1~2월 스물 두차례에 걸쳐 총 28만8천995주를 처분했다. 하루에 적게는 4천주에서 많게는 3만6천주를 내다 팔았다. 주당 처분 단가는 6만8천20~7만7천963원으로, 총 211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것으로 산출된다. 이에 보유 주식 수가 41만5천506주에서 12만6천511주로 줄었다. 기존 보유량의 30.45%만 남겨둔 셈이다. [출어: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로 인해 한진칼 최대주주인 조원태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작년 말 기준 18.74%에서 18.27%로 낮아졌다. 이 중 조승연(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몫은 0.93%(62만2천15주)다. 2대주주인 호반건설은 17.44%, 델타항공은 14.90%, 한국산업은행은 10.58% 순이다. sj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