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끝나기 무섭게 식품과 생필품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 방침에 따라 억눌려 있던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원료를 들여와야 하는 식품 기업들이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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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초콜릿 등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과자, 치킨, 계란 줄줄이 오른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다음 달 1일부터 대표 초콜릿 제품 가나초콜릿 가격을 200원 올리고 빼빼로 가격을 100원 올리는 등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가나초콜릿과 빼빼로에 빙과 등을 포함한 17종의 평균 가격을 12% 인상한다. 가나초콜릿(34g) 권장소비자가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초코 빼빼로(54g) 가격도 1800원으로 100원 올린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 등의 가격을 인상한 것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시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 크라운해태 등 다른 제과업체들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1∼10월 평균 t당 2000∼3000달러이던 코코아 가격은 최근 1만411달러까지 치솟았다. 설탕 원료인 원당 값 역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국민간식’ 치킨값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고, 파파이스도 제품 가격을 평균 4%(100∼800원) 올렸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세븐일레븐·GS25 등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간식거리와 생활용품이 일제히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