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K9 전진…한화에어로, 루마니아 이어 영국 수출 정조준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K9 자주포를 앞세워 유럽 선진 시장을 두드린다. 루마니아 수출 계약이 임박한 가운데 올해 입찰이 예상되는 영국의 기동화력플랫폼(MFP) 사업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오나르도 영국법인 △피어슨 엔지니어링 △호스트만 디펜스 시스템 △캐나다의 수시 디펜스 △록히드마틴 영국법인 등과 팀 썬더를 구성해 영국의 MFP 사업에 입찰할 계획이다.
MFP는 영국 육군이 현재 운용 중인 노후한 AS90을 대체할 155㎜ 자주포 100여문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1조 원으로 추정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MFP 사업에 제안하는 K9A2는 기존에 운용 중인 K9A1에 완전 자동화 포탑을 적용하는 등 성능 개선모델로 현재 체계개발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MFP 사업을 위해 영국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영국군 장성 출신이자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 수훈자인 사이먼 험프리를 비즈니스 개발 및 전략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기업 및 글로벌 방산 업체들과 팀 썬더를 구성했다. 대규모 무기체계 구매 사업은 가격과 성능뿐 아니라 고용 창출 등 경제 유발효과도 중요한 평가요소이기 때문에 현지 업체들과 협력이 요구된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호주 수출 계약이 체결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는 호주 철강업체인 비스알로이가 생산한 철강을 조달받아 현지 생산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국지사는 MFP 사업 제안 내용에 대해 "200개 이상의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하고, 추가로 100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총부가가치는 계약가치를 초과하는 6억9300만 파운드(약 1조2000억 원)이고, 영국 정부에 5700만 파운드(980억 원)의 세금을 납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FP 사업에는 팀 썬더 외에도 BAE 시스템즈가 영국 방산기업 밥콕, 독일 라인메탈과 합작사인 RBSL과 아처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MFP 사업에 참여한다. 아처는 BAE 시스템즈의 자회사인 스웨덴 보포스가 개발한 자주포로, BAE 시스템즈는 영국 현지에서 아처를 조립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AS90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처 14문을 임시로 도입한 바 있다.
나토 회원국이자 영국이 이끄는 합동원정군(JEF)에 참여하는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핀란드가 이미 K9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은 MFP 사업에 긍정적이다. 마찬가지로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도 K9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영국 MFP 사업까지 수주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탄탄한 유럽 시장을 확보하게 된다.
스테판 라두레아 경제부 장관이 이끄는 루마니아 정부 대표단은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을 만나 방산 협력을 논의하는 등 계약 전망은 밝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음 달 22~24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흑해 방산항공전시회(BSDA)에도 참여할 계획으로, 전시회 현장에서 계약 체결 여부도 주목된다.
박주평 기자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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