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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 복거일이본 리승만ㅡ총선패배의 그림자를보니 이런음모가?

SK하이닉스(000660) 174,200- [기업개요]
- 출처 : 에프앤가이드
조회수 : 541   공감 : 2   2024-04-19 04:22   zuak****

원글 : https://finance.naver.com/item/board_read.nhn?code=000660&nid=277659270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시대적 상황은 무엇이었는지를 더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소설가 복거일ㅡㅡㅡㅡㅡㅡㅡㅡ 히틀러의 등장과 집권, 스페인 내전, 루스벨트 행정부의 뉴딜 정책 추진, 진주만 공습, 미드웨이 전투,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세계사의 이야기들이 종횡무진 펼쳐지는데,ㅡㅡ 2차 세계대전사, 또는 냉전 전사(前史)처럼 읽히기도 한다. 그만큼 ㅡㅡㅡㅡ이승만이 주로 활동했던 당시의 한반도가 ㅡㅡㅡㅡ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시간과 지역 안에, 그리고 열강들의 각축장 한복판에 ㅡ있었음을 방증한다.
이승만의 공을 상찬
사사오입 개헌은 당시 이승만이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권력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ㅡㅡㅡ 권력 자체를 최고의 가치로 삼았음을 보여준다. (중략) 그러나 세 번째 임기에 대한 욕심을 내면서ㅡㅡ, 이승만은 자신이 주도해서 세운 대한민국의 ㅡ기초를 허물기 시작했
2차대전의 영웅이자 후에 미국 해리 트루먼 대통령 내각에서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지낸ㅡㅡ 조지 마셜이나,
아이젠하워는소련의 첩자라는 식의 의혹을 제기한다.
작가의 뚜렷한 반공·우파적 세계관에 따라 ㅡㅡ소설로 재구성된 이야기임을

작가는ㅡ 2014년 간암 판정을 받은 뒤 2016년 1월부터 월간중앙에 이 작품을 연재하기 시작
. 오랜 투병생활을 이어온 작가는 ㅡ각고의 노력으로 1부 광복 편을 책으로 묶어 펴낸 지금도 2부 건국 편의 연재를 계속하고 있다.
"고령인 작가의 건강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이번에 1부를 펴냈고, 2부 연재가 진행 중이지만 완간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승만 이 정치 무대에서 내려온 지 ㅡㅡㅡㅡㅡ어느덧 60년이 넘었다. 지금 우리 사회를 이끄는 정치인들은 거의 다 그가 하야한 뒤 태어났다. ㅡㅡㅡㅡㅡㅡ그런 상황에서 이승만의 삶은ㅡ 우리에게 무슨 뜻을 지니는가?
뉴욕서ㅡㅡㅡ 영웅 행진 카퍼레이드 - 미국을 공식 방문한 이승만이 ㅡㅡㅡㅡㅡㅡㅡㅡ1954년 8월 2일 뉴욕시가 마련한 영웅 행진 카퍼레이드에서ㅡ 뉴욕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맨 앞 차량 일어선 사람이 이승만이다ㅡㅡㅡㅡ.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현장마다ㅡㅡㅡ 함께했던 이승만은ㅡㅡㅡㅡㅡㅡㅡ 전체주의의 위협을 경계하며 자유민주주의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썼다.
이 물음은 ㅡㅡㅡ“왜 우리는 역사를 공부하는가?”라는 물음을 부른다. 이 심중한 물음의 모범 답안은ㅡㅡㅡㅡㅡ 아마도 “교훈을 얻기 위하여”일 것이다.ㅡㅡㅡ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미국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의
그러나 방대한 역사에서ㅡㅡㅡㅡㅡ 자신에게 절실한 교훈을 얻기는 쉽지 않다. 먼저ㅡㅡㅡㅡ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알아야, 적절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폴란드 역사철학자 레셰크 코와코프스키는ㅡㅡㅡㅡㅡㅡ. “우리는 처신이나 성공의 방법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역사를 배운다.” 역사에서 배우는 근본적 지식은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얘기다.
국가나 민족의 정체성은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끊임없이 진화한다. 우리의 정체성은ㅡ 19세기 중엽에 서양 문명이 밀려오면서, 혁명적으로 바뀌었다.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을 치른 서양 문명이 워낙 우세했으므로, 우리의 전통적 문명은 빠르게 서양 문명으로 대치되었다. 이제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발원한 전통들이 우리의 삶을 규정한다. 몇 백년 전 조선조의 우리 조상들은ㅡㅡㅡ 우리를 몰라볼 것이다.
이승만은 ㅡㅡㅡㅡㅡㅡ개항 바로 전 해인 1875년에 태어나서 젊을 때부터 ㅡㅡㅡ조선 역사의 중요한 현장들에 있었고 나이 들어선ㅡㅡㅡ 나라를 이끌었다. 자연히, 그의 삶을 따라가면서 그의 눈에 들어온 사건들을 살피면, 우리는 우리 사회에 근본적 영향을 미쳐서 우리의 정체성을 다듬어낸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주의의 위협ㅡㅡㅡ
이승만의 마음에서 늘 앞자리를 차지한 것은 ㅡㅡㅡㅡ러시아의 위협 그는 제정 러시아와 소비에트 러시아를ㅡㅡ 실제로 경험하고 러시아의 실체를 깨달은 지도자였다.

러시아의 기원은ㅡㅡㅡㅡ 13세기부터 융성하기 시작한 모스크바 대공국이었다. 둘레의 다른 공국들과 마찬가지로, 모스크바 대공국은 ㅡㅡㅡㅡ몽골 제국의 일부인 킵차크한국의 지배를 받았다. 러시아의 공국들은 공(prince)이 다스리는 사회로 백성들의 기본적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체제였다.
몽골 제국이 약해지자ㅡㅡㅡㅡ, 모스크바 대공국은 점차 흥기해서 러시아의 맹주가 되었고 끝내 유라시아의 제국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안으로 압제적이고 밖으로 팽창적인 성격은 바뀌지 않았다.

1896년에 ㅡㅡㅡㅡㅡㅡㅡ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아관파천(俄館播遷) 이후 조선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빠르게 커졌다. 러시아는ㅡㅡㅡㅡ 그런 영향력을 갖가지 이권들을 얻는 데에만 썼고 조선에서 막 시작된 개혁엔 적대적이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ㅡㅡㅡㅡ이승만은 ㅡ안으로는 압제적이고 밖으로는 탐욕스러운 러시아의 전통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ㅡㅡㅡㅡㅡ한 세대 넘게 지난 1933년에ㅡㅡ 이승만은 협력적 관계를 맺으려고 소비에트 러시아를 찾았다. 국적이 없었으므로, 그는 중국 대사관의 도움을 얻어 천신만고 끝에 ㅡ모스크바에 닿았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인민위원회는, 약속과 달리,ㅡ 접견을 거부했다. 당시 러시아는ㅡㅡㅡ 만주의 동청철도(東淸鐵道)를 중국에 돌려주지 않고 일본에 매각하려 했는데, 그 일로ㅡㅡㅡ 일본 협상단이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었다. 일본의 비위를 맞추느라, 러시아는ㅡ 이승만을 추방한 것이었다. 이 씁쓸한 경험에서 이승만은 ㅡㅡ공산주의의 본질에 관해 깊이 깨달았다.

이어 1ㅡㅡㅡㅡ930년대 중엽에 기괴하고 음산한 ‘모스크바 재판’이 열렸다. 스탈린은 ㅡㅡ정적들을 숙청했을 뿐 아니라 고문과 위협으로 그들의 의지를 꺾어서 스스로 죄를 인정하는 ‘연출된 재판들’을 세계에 선보였다. 이 재판들은 ㅡㅡㅡㅡ헝가리 작가 아서 케스틀러의 위대한 정치 소설 ‘일식’에 생생하게 형상화되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ㅡㅡㅡㅡㅡㅡㅡㅡ 현대 러시아는ㅡ 제정 러시아의 중세적 체제에 소비에트 러시아의 전체주의 체제가 덧씌워진 사회임을ㅡㅡㅡㅡㅡ 이승만은 통찰했다. 이런 통찰이ㅡ 그의 큰 업적들 가운데 아마도 으뜸일 ‘얄타 협정의 비밀 협약’ 폭로를 ㅡ가능하게 했다. 우연히 입수한 문서 하나로 그는ㅡㅡㅡㅡㅡ 스탈린이 얄타 회담에서 꾸민 음모를 꿰뚫어 본 것이었다. 덕분에 한반도는ㅡㅡㅡㅡ 조선 사람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통째로 소비에트 러시아에 병합되는 운명에서 벗어났다.

러시아의 본질에 관한 이승만의 통찰을ㅡㅡㅡㅡㅡ 미국 지도자들은 1940년대 중엽에야 비로소 얻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자, 러시아는ㅡㅡㅡㅡ 갑자기 서방에 적대적 태도를 보였다. 당혹한 미국 국무부는ㅡㅡㅡ 모스크바 주재 부대사인 조지 케넌에게 이런 변화에 대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1946년 2월에 워싱턴에 보낸 ‘긴 전보(Long Telegram)’에서,ㅡㅡㅡㅡ 케넌은 러시아의 비타협적 팽창주의는 모스크바 대공국 시기부터 이어진 전통에 바탕을 두었고 ㅡㅡ공산주의에 의해 더욱 강화되었다고 분석했다.

이승만과 케넌의 견해는ㅡㅡㅡㅡ 근년의 러시아 역사의 지지를 받는다. 1990년대 초엽에ㅡ 소비에트 러시아는 스스로 무너졌다. 그 잔해에서 여러 공화국들이 독립했는데, 주된 상속자는ㅡㅡㅡㅡ 러시아 공화국이었다. 이들 공화국은ㅡㅡㅡ 모두 소비에트 러시아의 명령경제를 버리고 시장경제를 택했다. 그렇게 소비에트 체제가 벗겨졌어도ㅡㅡㅡ, 러시아는 여전히 안으로는 압제적이고 밖으로는 팽창적이다. 러시아의 가장 근본적 지층인 제정 러시아의 중세적 전통이 ㅡㅡ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10년 전에 ㅡㅡㅡ러시아의 크리미아 침공으로 시작되어 아직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제 러시아는ㅡㅡㅡㅡ 쇠퇴하는 나라가 되었다. 대신 소비에트 러시아의 전성기에 ㅡㅡ스탈린이 세운 위성 국가들인 북한과 중국이 세계의 자유주의 질서를 위협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ㅡㅡㅡ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승만의 삶은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무슨 교훈을 보여주는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해서 무슨 얘기를 들려주는가?”

대한민국의 핵심적 특질은, ㅡㅡㅡㅡ즉 정체성은ㅡㅡㅡㅡ, 인류 역사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질서다. 우리는 ㅡ1945년에 미군정이 실시되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살기 시작했고 1948년 이후엔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꾸려왔다.

반면에ㅡㅡㅡㅡㅡ, 북한과 중국의 시민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 그 사실이 그들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위에서 살핀 것처럼, 러시아의 경험은 교훈적이다. 설령 북한과 중국에서 전체주의 체제가 무너지더라도, 그 아래에 자리 잡은 중세적 전통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정착을 어렵게 하고 팽창적 태도를 지니도록 만들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ㅡㅡㅡ우리 정체성의 핵심인 자유민주주의를 외부의 지속적 위협으로부터 지켜야 한다. 코와코프스키의 말대로, 그것이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는 진정한 교훈이다.

이승만의 삶에서 배우는ㅡ 교훈들

여기서 물음이 나온다. “우리 모두 자유민주주의를 잘 아는데, 왜 굳이 이승만의 삶을 통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살펴야 하는가?” 이 자연스러운 물음에 대한 답변은 우리 사회의 자유민주주의는 나름으로 독특한 역사를 지녔고 그 역사의 관성에 따라 진화하리라는 사정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자라온 과정을 살펴야, 앞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대비할 수 있다. 우리의 궁극적 과제인 북한 동포들도 자유민주주의를 누리도록 하는 일에선 특히 그러하다.

6·25 전쟁에서 나온 감격적 장면들 가운데 하나는 1950년 10월에 이 대통령이 평양을 찾아 시민들에게 연설한 일이다. 그때 그는 북한을 찾기 위해 미군의 동의를 받아야 했다. 38선을 넘어 먼저 진격한 것이 한국군이고 북한군과 치열하게 싸워 평양에 먼저 입성한 것도 한국군이었지만, 미국은 북한에 미군 군정을 펴겠다고 고집했다. 북한과 한국은 별개의 국가들이며, 국제연합군이 점령한 북한은 국제연합을 대표한 미군이 군정을 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은 앞으로 북한 동포들도 자유민주주의의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는 우리의 간절한 희망이 만날 엄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북한의 압제적 체제가 무너져도, 중국만이 아니라 국제연합이나 미국도 남한과 북한은 별개의 국가라는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의 사례는 한반도를 가로지른 38선·휴전선과 대만 해협이 지정학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었다는 사정이다. 1949년에 ‘국공내전’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승리로 끝나고 중화민국이 대만으로 밀려나면서, 동북아시아에선 대만해협으로부터 한반도의 38선·휴전선을 거쳐 사할린과 홋카이도 사이의 소야(宗谷)해협으로 이어지는 선을 경계로 북쪽엔 중국, 북한, 러시아의 전체주의 세력이 자리 잡고 남쪽엔 중화민국, 한국, 일본의 자유주의 세력이 자리 잡았다.

6·25 전쟁이 일어났을 때, 중화민국 장개석 총통은 군대를 파견해서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고심 끝에 그 고마운 제안을 사양했다. 중화민국의 참전은 곧바로 중공군의 개입을 부를 터였다. 그처럼 조심스러운 접근에도 불구하고, 결국 중공군은 북한군을 구원하기 위해 참전했다.

이 일화는 대만 해협과 한반도의 38선·휴전선이 처음부터 연결되었음을 일깨워준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로 결정하면, 한반도는 다시 전쟁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실제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대만 해협-휴전선-소야 해협으로 이어진 대치선의 북쪽 전체주의 세 나라는 모두 핵무기를 지녔다. 남쪽 자유주의 세 나라는 모두 핵무기가 없다. 지금 핵탄두 보유에서 러시아(5889기), 중국 (410기), 북한(30기)의 합계는 미국(5224기)보다 상당히 우세하다. 그리고 중국은 핵무기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사정이 그렇게 다급한데도, 미국은 여전히 한국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다. 북한군이 많은 전차를 보유한 것을 알면서도 한국군에 대전차 무기조차 제공하지 않고 주한미군이 철수한 1949년의 상황과 아주 흡사하다. 1952년에 휴전에 반대하면서, 이 대통령은 ‘지금 휴전하면, 지쳐서 먼저 휴전 제의를 한 공산군이 기운을 차려서 다시 공격해올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지적한 상황이 그대로 나온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앞날에 맞을 상황을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서, 이승만의 삶은 소중한 교훈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바로 거기에 우리가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기리는 일을 넘어 그의 삶을 진지하게 공부해야 할 절실한 이유가 있다.

이승만을 ㅡ미화했다는 평가도 들었습니다.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위대한 인물의 경우ㅡㅡㅡㅡㅡㅡ, 실책이나 허물도 궁극적으로는 중요한 업적을 이룬 요소들이 됩니다. 게다가 우리 사회에서ㅡㅡㅡ 이승만이 너무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정 때문에, 그의 인품과 업적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찬사로 느껴질 터입니다.

물로 씌어진 이름’이 나온 뒤ㅡㅡㅡㅡㅡㅡ, ‘왜 그렇게 이승만에 매달렸는가?”라는 물음도 자주 들었습니다. 길 수밖에 없는 답변을 줄이면,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썼습니다.”

이승만은 우리 문단에선 ㅡㅡㅡ‘고압선’입니다. 만지면, 어려운 처지가 됩니다. 그래서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은ㅡㅡ 이승만을 다루지 않습니다. 모두 이순신이나 안중근이나 남로당처럼ㅡㅡ 안전한 주제들을 다룹니다.

거의 스무 해 전에 남한 작가들이 ㅡㅡㅡ단체로 북한에 가서 북한 작가들과 어울렸습니다. 그들은ㅡㅡㅡ 북한 사람들이 짜 놓은 각본대로 움직이면서 ㅡㅡ북한의 선전대로 하면 당장 평화 통일이 될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래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북한에 무슨 작가가 있나? ㅡㅡㅡㅡ선전선동 요원들뿐이지. 만일 북한에 진정한 작가가 있다면, 그는 아오지 탄광이나 요덕 수용소에 있을 것이다.” 그 뒤로 저는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문단의 아웃사이더가 되었습니다. 친했던 문인들과도 서먹해졌습니다. 덕분에 저는 ㅡㅡ문단의 기류에 마음 안 쓰고 이승만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을 썼습니다.

짧은 글로ㅡ 이승만의 업적을 살피다 보니, 중세 사회에서 태어나 현대 사회에 자연스럽게 적응한 그의 신비스러운 면모를ㅡㅡㅡㅡㅡ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졸고가 계기가 되어 독자들께서 보다 충실한 글들을 찾아 나선다면, 저로선 보람이겠습니다.
전업작가 복거일은ㅡㅡㅡㅡㅡㅡㅡ 잘 나가는 작가가 아니다. 놀라우리만치 다작(多作)이지만, 대중적 성공을 거둔 건 <경성, 쇼우와 62년-비명을 찾아서> 정도가 유일했다. 아시는가? 그게 87년작인데, 그럼 이후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그는 어떻게 버텼다는 얘기일까? 그리고 이 지독한 ‘시대와의 불화’는 뭣 때문일까? 세상이 진짜배기를 몰라보는 것이지 대체 뭐란 말인가?

실은 복거일을 두고 비웃는 말도 많다. 친미주의자·수구꼴통·재벌 옹호론자…모두 터무니없다. 그는 20년이 넘도록 서울 수색의 월세 아파트에 산다. 강남좌파로 넘쳐나는 나라에서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더 쉽게 구조를 말하면, 복거일의 불운은 1980년대 이후 기울어진 운동장 탓이다.

이 나라는 민중주의 그룹의 수괴인 평론가 백낙청, 주사파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조정래, 종북주의자 제1호인 리영희 등 좌파 문화권력이 꽉 쥐고 있다. 복거일은 대척점에 서있다. 그럼에도 독립적 지식인으로서 위엄을 내내 잃지 않았던 그가 새 소식을 알려왔다. 건국대통령 이승만을 다룬 대하소설 <물로 쓰여진 이름>(전5권)을 발표한 것이다. 보기 드문 대작이다.

3부작 중 제1부가 이 정도 분량이다. 완간까지는 앞으로 10년 걸릴 것이다. 읽으실 엄두가 채 안 난다고? 아니다. 요즘 폭염에 이걸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고백하지만 오래 잊고 있었던 지적 호기심과 즐거움을 만끽하는 중이다. 이승만과 그의 시대를 훑어내리는 썩 특별한 독서경험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2023년 여름 지금이라는 시대적 의미도 있다.

박근혜 사기탄핵이 한창이던 7년 전 정치학자 양동안 교수가 <벼랑 끝에 선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펴냈을 때 필자는 외쳤다. "이 책 10만 권 팔리면 죽었던 대한민국 벌떡 일어선다." 지난해 말 멋진 단행본 <문재인의 정체>(장삼 지음)가 출간됐을 때도 같은 말을 전한 바 있다. 복거일의 대하소설 <물로 쓰여진 이름>도 같은 반열이거나, 그 이상이다.

1980년대 이후 조정래 <태백산맥>의 총판매량이 700만 권이란다. 가히 폭력적 수치다. 그게 끼친 해악은 하늘에 닿을 정도인데, 그렇다면 자유우파의 훌륭한 책들은 그 이상 읽혀야 옳다. 그래야 지금의 주사파 천국을 만들어낸 지식사회의 대혼란을 바로잡을 수 있다. 복거일과 시대와의 불화는 이제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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