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수출 종목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대(對)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반도체 업종 외에도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우고 있는 화장품, 라면 관련 기업들이 수혜주(株)로 꼽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피200 종목 중 생활소비재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생활소비재 중 아모레퍼시픽(142,100원 ▲ 4,700 3.42%)과 LG생활건강(386,000원 ▲ 13,000 3.49%), 한국콜마(48,750원 ▲ 800 1.67%), 코스맥스(131,800원 ▲ 1,500 1.15%) 등 화장품 업종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이 분기 최대 기록을 세운 가운데 미국 달러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화장품 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1%까지 늘었다.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 시장과의 격차도 1%포인트로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말 외화 순자산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이 1% 오를 때마다 연간 이익이 15억원가량 늘어난다. 올해 들어 이날 오전까지 원·달러 환율이 7.8%가량 오른 만큼, 연간 이익 규모가 100억원 넘게 증가할 수 있다.
생활소비재에 속하는 삼양식품(260,500원 ▲ 14,500 5.89%), 농심(379,500원 ▲ 4,500 1.2%)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라면 역시 올해 1분기 최대 수출 기록을 재차 경신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미국 시장 성장률은 2배를 넘겼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삼양식품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연간 이익이 6억원가량 증가한다.
달러로 대금을 받는 해운업도 대표적 수혜 업종이다. HMM(14,700원 ▲ 150 1.03%)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연간 이익이 744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시장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대동(11,700원 ▲ 0 0%)과 TYM(4,550원 ▼ 65 -1.41%) 등 농기계 회사 역시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하면 연간 이익이 10억원 이상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