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을 확보한 부광약품이 흑자전환 총력전에 나선다. 사모펀드 투자금을 조기상환하고 중추신경계(CNS)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발매 예정인 조현병약 라투다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해외 상장으로 전략을 선회해 자금 수혈을 노린다. 임상 3상을 앞둔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신약을 중장기 성장 카드로 가져가기 위함이다. ◇선택과 집중…현금 보유고는 최대치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 1259억원, 영업 적자 3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 줄며 2년간 적자가 지속된 상황이다. 다만 회사는 부진한 의약품 사업과 유통업체들을 정리해 현금성 자산 1329억을 확보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5.04% 증가한 수치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증가한 이유는 회사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왔기 때문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800개 이상의 유통업체를 절반으로 정리하고 유통 마진도 최대 2%까지 줄였다. 수익성이 낮은 품목을 다수 선별해 공급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불면증 치료제 잘레딥 외에도 △덱시드 △레가론 △훼로바유 등 전문의약품(ETC)에 집중해 처방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현재 보유 중인 7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향후 2개 정도로 정리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대형 품목인 라투다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라투다는 현재 미국, 유럽 등 53개 국가에서 성인 조현병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북미시장 매출만 약 60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항정신병 약물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기대치가 높다.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개발 중인 파킨슨OOO약 JM-101의 글로벌 3상을 앞두고 덴마크 혹은 싱가포르에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모펀드 투자금 513억원을 조기 상환해야 한다. 보유한 현금이 많아 리스크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는 JM-101의 임상 2상까지 약 10년 동안 1000억원을 지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