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영화 산적에도 적자인 이유
작년 연속 두편의 1000만 영화 흥행에도 콘텐트리중앙의 적자 기조인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된 재무건전성이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모두 콘텐트리중앙에 큰 수익을 안긴 IP임에도 작년 콘텐트리중앙 영업손실은 681억원대로 집계됩니다. 2022년 751억원대에서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1000만 영화 두 편의 매출에 비하면 영업손실 감소 폭이 크지 않습니다. 콘텐트리중앙 IR자료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서울의 봄’이 개봉한 작년 4분기에만 10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했지만 영업적자는 6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콘텐트리중앙측은 “’서울의 봄’ 투자 배급 이익이 일부 반영됐지만 극장 운영 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수익성이 높은 광고 매출 감소 등으로 영업 적자가 지속됐다”고 말했습니다.
중앙그룹의 중간지주사인 점도 더딘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현재 그룹 지배구조는 중앙홀딩스→중앙피앤아이→콘텐트리중앙으로 이어지고, 콘텐트리중앙은 산하에 메가박스중앙(지분율 95%)과 SLL(지분율 54%)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메가박스중앙은 또 다시 극장사업자인 메가박스와 투자 배급사인 플러스엠으로 나뉩니다. SLL은 영화 드라마 콘텐츠 제작 사업을 전담하는데 총 15개의 산하 레이블(제작사)을 두고 있습니다. 즉, 메가박스중앙의 작년 영업손실, 미국 작가조합 파업에 따른 SLL의 미국 법인 4곳의 실적 부진도 콘텐트리중앙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서울의봄, 범죄도시3 등의 흥행에 따른 이익 발생과 동시에 산하 지배회사들의 손실이 상쇄되는 그림인 만큼 단순히 IP 하나의 성공만 놓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셈입니다.
콘텐트리중앙 측은 “매출 구조가 산하 레이블과 투자 배급 및 상영이 전부 분리돼 있고, 각각의 매출이 지분율에 따라 콘텐트리중앙으로 모이는 구조이다 보니 콘텐츠 하나의 흥행이 실적 호전에 영향을 주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는 24일 SLL산하 레이블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플러스엠이 투자 배급하는 ‘범죄도시4’가 개봉합니다. 2편과 3편에 이어 시리즈 3연속 1000만 흥행 가능성에 촉각이 곤두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