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이사회는 구본준 회장 ‘동문회’…안건도 100% ‘찬성’ 그룹 출범 2021년부터 사외이사로 활동 4명 모두 구 회장과 학연 기자명김인수 기자 입력 2024.04.08 12:45 ▲LX그룹 구본준 회장 LX홀딩스의 사외이사들이 출범 당시부터 구본준 회장의 인맥으로 구성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 침해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그룹 총수 등 경영진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의 모든 안건을 100% 찬성으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돼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에 앞장선 것 아니냐는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홀딩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7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사내이사는 구본준 회장, 노진서 대표이사(부사장), 최성관 CFO(상무)이며, 사외이사는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강대형이다. 구본준 회장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주목해서 볼 인물들이 바로 사외이사들인데, 이들 4명은 모두 2021년 LX그룹이 출범할 당시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해 오고 있는 인사들이다. 문제는 이들 4명 모두 구본준 회장과 개인적인 인연이나 친분관계로 연결이 돼 있다는 것이다. 연령대도 1950년대 전후로 구본준 회장(1951년생)과 엇비슷하다. 때문에 업계에선 사외이사 구성원들을 구본준 회장과 친구이거나 친구같은 사이로 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는 1952년 1월생으로 경남고 출신이다. 구본준 회장은 경남중을 나왔다. 경남중고는 형제 학교로 동문 기수가 같으면 같은 동문기수를 부여하는데, 구본준 회장과 김경석 전 대표는 동문기수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1949년 9월생으로,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인데, 구본준 회장도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으며, 시카고대 대학원 인맥으로 통한다. 강대형 법무법인 케이씨엘 상임고문은 1952년 2월생으로, 이지순 명예교수와 같은 시카고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로, 역시 구본준 회장과 시카고대 대학원 학맥으로 연결된다. 정순원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952년 1월생으로 구본준 회장과는 경복고, 서울대를 함께 다닌 동창이다. 이들 4명의 사외이사들은 지난달 25일 열린 주주정기총회에서도 사외이사로 모두 재선임되면서 LX그룹이 출범하면서부터 현재까지도 사외이사로 함께하고 있다.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은 감사위원으로도 재선임 됐다. 구본준 회장과 개인적 인맥이 깊은 이들 사외이사들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이사회가 독립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이들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이사회 안건에 100%의 찬성표를 던졌다. 구본준 회장과 인맥으로 연결된 사외이사들이 단순히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만한 대목이다. 이들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1인당 7200만원씩이다. 사외이사는 해당분야의 전문가로서, 이사회에서 경영진의 업무집행에 대한 감독·감시 기능 등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즉 회사의 최고경영자 등 업무집행기관으로부터 독립적인 위치에서 회사의 경영 상태를 감독하고 조언하는 위치인 것이다. 하지만 LX홀당스의 사외이사 구성과 안건 찬성률을 보면 회사 경영진을 위한 찬성 거수기 역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