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신진서 9단처럼
강자 프로( 큰손)는
상대(개투)가 해달라는대로 고분고분
안 해준다 해주면 필패니 공기와 흐름
을 돌연 쎄하게 턴, 튼다
그것도 다들 좋아 가장 좋아할 때
그때에 한 방 기습 습격,
충격 배가시킨다
잔상이 남을 정도로 데미지 입힌다
꼭 그러더라
앞으로도
우리 개미가 얼마나 많은 희생양 되어
얼마나 피를 흘려야 하나
네가 어제 한 짓을 나는 다 알고있다
그 이전 것도,
힘들게 볕이 들 때도 소나기가 쏟아질 때도
조용히 주워 담는,
얼마나 좋으면
좀 먹고 버리지 않았다
초장에 지 어깨를 내주고 상대 목을 치는,
그리곤 벼랑으로 일부로 확 내몰았다
기어올라오면 또 발로 계속 걷어차는,
내 이럴 줄 알고 실탄 다 쏘지 않았다
내는 뭐 호락호락 허수아비인 줄 아느냐
저 밑 끝까지 쫒아가
엎드려 수비하는 독새다
지피지기 할려고 하는,
개투 동무들이여,
우리도 같이 밑에서 살살 모으자
내릴수록 더 많이 사는 검법을 구사하자
누구나 그렇듯
나는 나한테 잘해주면 말 안한다
입 뗄 일 어디있어
순리대로 결대로 해준다면,
내 살아보니
비 오는 날보다 볕 드는 날이 더 많더라
하지만
인위가 무위보다 낫다고 할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