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S - 나도 이제 너무 답답하고 헷갈려서 적어본다

먼저 말하자면 이번 주총에서 특정 안건 기권을 제외하고 자사주 등 주주연대 찬성표를 던졌고 직접 참관도 했다.
당연히 투자자 입장에서 나한테도 도움이 되는 안건에는 대부분 찬성을 던진 것이다.
주총 진행은 보니 생각보다는 조용했던거 같다.
회사는 역시나 기계적이였으나 나름 진중했던거 같고…연대 측으로 보이는 분들은 (당연하겠지만) 조금 더 날이 서있던거 같다.
그런데 주총이 끝나고 전체적인 흐름과 결과를 보니 뭔가 아쉬운 모습이 보이는거 같다.
작은 의결권이지만 너무 급하게 별생각 없이 투표를 했던게 약간은 후회되기도 했다.

우선 배당이다. 요 근래 자꾸 비올 이야기하면서 비올의 가치를 포함한 연결당기순이익으로 배당을 달라고 하는데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였다고 본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사실 어쩜 당연하게도 주주연대측 배당건에 투표를 했으나 어느 회사 주총장을 가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배당을 하는 회사는
본적이 없다. 나름 전문가라고 하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물어도 금시초문이란다.
내 계좌 채울 생각에 신나서 투표했던 나, 거기에 더 극단적으로 동조했던 주주님들 자기 객관화가 좀 필요해 보인다.

자기주식 200억 취득도 그렇다. 그래 나도 역시나 내 이익이 우선이니 찬성했다.
그런데 현금 200억이다. 회사 재무제표에 현금이 당장 200억이 없다. 당장 주주를 위해 은행차입하고 자산팔고 충당해서 자사주 매입을 한다???
다시 말하지만 나도 이 안건에 찬성했으나 이 역시 너무 과했던거 같다. 현실성이 있었냐는 아쉬움이다.
주주연대가 차근차근. 예를 들어 한 50억? 100억? 정도만 했어도 회사가 천천히 주주에게 맞춰 주지 않았을까?
이런 주주연대의 주장이 너무 과했고 사측이 콧방귀나 끼었을 그래서 사측이 더 주주에게 반감을 가지는건 아닐까 우려된다.(서로 날만 세우면 뭐하겠는가)
한마디로 오히려 역효과가 아니였냐는 소리다. 내 계좌 불려주려는 주주연대에게는 감사 했으나 분명 아쉬움이 남는 접근이였던거 같다.

다음은 나름 치열했던 것으로 보이는 감사의 선임이다. 많은 회사가 현재 감사선임으로 골치가 아플텐데 역시나 디엠에스도 그랬을 것으로 본다.
사실 주주가 감사가 된다고 해서 당장 내 이익이 되는게 없으니 별 관심이 없던건 사실이다.
그런데 현장에서의 주주연대와 사측의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물과 기름이였다.(물론 여기만 그런건 아니다)
맞다. 감사의 기능은 말그대로 지켜보고 감시하는 기능일 것이다. 사측도 분명 긴장할 것이다.
그런데 주총장의 모습만을 보더라도 과연 이 둘이 건전하고 순탄하게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서로 못죽여 안달인데 그 기능이 정상적으로 될지 의문인 것이다.
아 모르겠다 솔직히 감사 안건은 판단이 잘 안선다.

위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봤을때 주주연대의 활동이 분명 회사에 긴장감을 넣은건 맞다고 본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공시도 2차례나 했다. 추가 주주친화 정책도 기대해 본다.)
그러나 쥐도 담벼락에 몰리면 문다고 하지 않는가? 요 몇달간 주주들이 너무 몰아친거 같다. 오히려 역효과 안나게 조심해야 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아무튼 이렇게 시끄러우면 세력도 안들어 온다.(아니 안들어 온다고 합니다.ㅜㅜ)
사실 너무 격화되는 주주연대의 모습을 보면 무엇을 위한 논쟁이고 누구를 위한 이익인지 약간 헷갈린다.
물론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이니 회사는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노력해야하는것은 맞다 다만 지금 흘러가는 분위기로는 뭔가 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내 지인 투자자도 주주연대가 이렇게까지 분위기를 조성하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한다)

뭐 이렇게 말하면 또 자기 입장과 다른 사람들은 무지성으로 달려 들거 같은데
나도 아쉬움과 우려 그리고 내계좌 걱정 때문에 몇자 적었으니 같이 한번 잘 생각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