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HBM 쏠림서 다변화"…삼성전자는 8만원 돌파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집중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앞으로 D램 등으로 점차 다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학습, 추론, 생성 등 용도에 따라 D램 등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보다 1.25%(1000원) 오른 8만 9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2021년 8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최로 열린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AI 반도체라고 통칭하고 있는데 학습, 추론, 생성 또는 온디바이스, 서버, 클라우드 등 용도에 따라 다르다”며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엔비디아나 HBM의 독점 구도도 깨질 수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반도체 삼국지’ 저자로 대표적인 반도체 전문가다. 권 교수는 AI의 다양한 쓰임새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칩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D램 등 다양한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발표한 ‘마하1’이라는 칩에는 HBM이 들어가지 않고 저전력(LP) DDR5 D램이 사용될 것”이라며 “DDR5는 HBM에 비해 대역폭은 작지만 가격이 싸고 전력을 적게 소모하기 때문에 이런 모델들이 나오면서 AI 칩도 점차 다변화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는 메모리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데 선행 투자를 한 삼성전자가 D램에서 본격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권 교수는 “HBM에 쏠린 관심이 점점 줄면서 D램과의 가격 차이가 5~6배에서 2~3배까지 좁혀질 경우 안정된 수율을 가진 D램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HBM 후발 주자 위치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고 AMD 등과 전략적인 협력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