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초등학교 앞에 문방구가 새로 생겼다 허름한 판넬로 만든 보기 흉칙한 문방구다. 지나가다 보니 무슨 완구용로봇 으로 가득하다. 아이들도 궁금한듯 기웃거리기는 한다 트럭이 먼지를 자욱하게 날리고 지나간 다음 주인아저씨가 빗자루를 들고 가게 앞으로 나왔다. 어~ 압구정 타워펠리스에 살던 흰색벤틀리 타고 다니던 아저씨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한걸음에 달려가서 안부를 여쭤봤다 "아저씨 어떻게 된거예요? 남루한. 이 차림새는 또 뭐구요?" 아저씨는 길게 한숨을 쉬고나서야 나즈막히 얘기했다 "유투버 말 듣고 주식 투자한 내가 바보였지. 정작 회사에서는 손사례를 치는데도 무슨 초전도관련 사업을 할거라고하길래 전재산 쏟아부었다가...나중에야 알게됐지,초전도 사업하는게 아니라 완구용로봇 만든다자나 그래서 주식수만큼 완구용. 로봇으로. 바꾸고보니 남는 돈이없어서 주위사람에게 빌린돈으로 땅 임대해서 허름하게 가게 차렸다네.. 이틀 굶었더니 배가 너무 고파 그러는데 이천원만 빌려줄수있나? 편의점라면이 먹고 싶어서 그래...." "여기 있습니다. " 난 지갑에서 오만원짜리를 꺼내 아저씨 손에 꼭 쥐어주고는. 황급히 돌아섰다 "아~~~신성샀다가 거지되는 사람 많겠구나 그러길래 씨씨 사라고 할때 샀으면 재벌소리 들었을텐데..." 그래도 하늘은 여전히 푸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