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인베스트 - 큰 깨달음을 준 경동

1억 넘는 빚투로 3년 조금 넘게 주식해왔고
초반에 1억이 넘는 수익금도 생겼었지만
잘 팔고도 수익금까지 다시 투자했다가 수익금 몽땅 날리고...
대출이자는 꼬박꼬박 나가는데 주식은 물려있고...
후회와 지루함의 연속이었네요.

재작년 10월부터는 거의 경동 몰빵으로 해왔는데
작년 4월 16층 찍을 때 믿고 안 팔았다가 수익 왕창 줄고...
작년 8월 맥신테마 때는 익절했다가 수익금까지 해서 금방 재진입 했다가 지난 주까지 7개월을 존버하면서 수익금 다 날려먹고....

이번 기습공시 뜨고 급등할 때 이번에는 냉정해지자 생각했습니다.
종토방은 환호와 기대감으로 가득했지만, 저는 경동은 이번에도 한두번 급등했다가 급락할 거라고 혼자서 스스로를 세뇌시켰습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 10만원대 살짝 위에서 모두 정리를 했는데....
월요일 또 오르는 거 보고 솔직히 하루만 더 버텨볼껄하는 후회도 살짝 들긴 하더군요.
한편으로는 내가 판 뒤에 오르는 주식보고 또 아쉬워하는 제 모습에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번에 결심을 했습니다.
빚 다 갚고 마누라 모르는 여윳돈으로만 하자고...
이제 빚 청산하고 딱 5천만원만 갖고 하려고
예수금 1억 1,400만원 빼서 빚 청산했습니다.

지난 3년 6개월의 1억 넘는 빚투로 꼴랑 마누라 모르는 비자금 5천만원 만들었다고 자랑질이냐 하실수도 있겠는데요.

그동안 마누라 몰래 대출이자 낸 거랑 이런 저런 거 생각하면 한 2천은 나간 거 같은데 참...
이게 뭔짓인가 싶네요;;;

개잡주 잘못 물어서 수익금 6천 때려 박은 게 80만원 돼 있는 것도 있으니....
쪽박 안차고, 이혼 안 당하고 걸리기 전에 무사히 빚 청산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크네요.

암튼 제가 주식에 욕심 줄이고 빚투의 삶에서 벗어나게 해 준 게 경동 덕이 큰 것 같아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봤네요.

혹시 저처럼 가족 몰래 빚투 중이신 분 계시다면 부디 무사히 해결하시고 맘편히들 사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만... (경동 17개월차 주린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