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것을 탁했던 회색빛 겨울을 씻어낸 꽃빛으로 알게되고, 소란스레 개구리가 울어댈때, 새들의 바쁜 날개짓에서 곧 이 꽃들의 향연도 곧 지나갈것을 짐작한다.
빗줄기에 섟인 먼지내음이 물러나고, 더 이상 빗방울이 차갑지 않음을 느낄때 어느새 헐벗던 가지에 초록이 옷을 입힐즘, 우리는 여름이 코 앞에 다가 옴을 본능적으로 알아간다.
준비하는 계절이 이러한 징조를 변함없이 내보이듯 103이와 징징이의 잦은 출현은 불사조의 부활에 앞선 빗줄기에 섟인 먼지내음 같은 필연이고 헐벗은 가지에 초록 단장에 앞서 지나가는 꽃샘 같은 매무세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계절을 만지거나 보고서야만 느끼고 아는것이 아니듯, 그를 아는 지혜로 능히 거대한 자연의 회귀가 임하였음을 알듯, 바람에 날려 오는 똥가루나 농부가 밭둑에 뿌려댈 두엄내같은 103이와 징징이를 통해 계절을 아는 지혜가 깊어가는 기분 좋은 봄날 밤에 한자 적으며…… 총총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