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1년 공매도 재개 직후 불법 공매도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3-24 15:31:03 애로우스트리트, 21년 5월 4.8억 규모 무차입 공매도 국내 운용사 두 곳도 엔시스·RBW 공매도…과징금 조치 [대한경제=김진솔 기자]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공매도가 재개된 직후 외국인투자자가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불법 공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불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월 24일 제2차 회의에서 미국 보스턴 소재 헤지펀드 애로우스트리트 캐피탈(Arrowstreet Capital)에 1억1850만원의 과징금 부과 조치를 의결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공매도 재개 첫 달인 2021년 5월 위탁자가 소유하지 않은 주식 1만9954주(4억8005만원)를 매도주문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상정한 조치안을 보면 한국거래소는 2021년 9월 30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공매도 제한 위반 혐의를 통보했다. 금감원 공매도특별조사단은 2022년 7월 12일 해당 혐의 관련 조사에 착수해 드러난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도일 다음날 T+1일에 반환 요청을 했다"면서도 "법령상 공매도 주문 이전에 반환이 확정돼야 한다. 적어도 매도일(T일) 안에 반환 요청을 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운용하는 펀드가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매도주문한 국내 운용사 두 곳(릴라이언자산운용·인벡스자산운용)도 같은 과정으로 덜미를 붙잡혔다. 거래소가 2022년 4월 11일 공매도 제한 위반 혐의를 통보하고, 금감원이 2023년 8월 30일부터 조사한 결과다. 릴라이언운용은 2021년 10월 2개 펀드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엔시스 4360주(8975만원)를, 인벡스운용은 같은해 11월 1개 펀드를 통해 알비더블유(RBW) 100주(490만원)를 무차입 공매도 했다. 2개 기관투자자 역시 각각 과징금 3510만원, 90만원을 부과받았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1월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다. 다만 연이어 무차입 공매도 사건이 적발되고 금지 기간에도 불법 공매도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만큼 재개 시점 연장도 거론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3일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서 공매도 재개 시점 연장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불신을 갖고 강한 문제 제기가 있는 와중에 성급하게 뭔가를 결론 내릴 생각은 없다”고 언급했다. 김진솔 기자 real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