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질적 대주주 양남희씨 수백억 횡령 혐의...검찰 고발 당해

아센디오(012170)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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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포트·이엔플러스 CB납입·개인 대출 등 확인된 횡령금액만 126억
기업사냥꾼 여러 상장사 인수하며 주가 조작 시도…투자자 피해 키워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코스피 상장사 아센디오의 실질적인 대주주인 양남희 씨가 자신의 관계사와 지인에게 투자 및 대여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차전지와 초전도체 테마를 활용한 주가 조작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서도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 관계사 CB·대여금 형식으로 126억원 ‘횡령·배임’ 혐의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센디오의 실질적인 대주주인 양남희씨와 현 경영진인 한승일 대표가 회사의 자산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이 접수됐다. 고발인의 주장에 따르면 양씨는 그와 관계된 회사의 전환사채(CB) 납입과 자금을 대여하는 형식으로 최소 126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횡령했다.

양씨는 상장사인 △웰바이오텍 △이엔플러스 △에스유홀딩스 △비유테크놀러지 △율호 등의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센디오 역시 티디엠투자조합1호와 소네트투자조합 등을 통해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후 자신의 관계 회사 투자를 통해 원금을 회수했다. 아센디오는 지난해 12월 이엔플러스에 10억원을 대여했다. 올해 1월에는 이엔플러스가 발행한 30억원의 CB를 추가 인수했다.

해당 자금은 율호의 인수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이엔플러스는 율호에 대해 지분 취득 및 유상증자 참여로 총 156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이엔플러스가 보유한 율호의 지분은 12.58%로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이 과정은 불법성이 짙다고 고발인은 지적했다. 상법 제542조의9에 따르면 상장회사는 주요주주 및 그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자를 상대방으로 하거나 그를 위하여 신용공여(담보를 제공하는 거래 포함)을 해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2억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또한 이엔플러스의 경우 문제가 많은 회사로 이러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배임 혐의로도 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이엔플러스의 결손금 누적액은 2156억원으로, 이중 886억원은 지난해 중 발생한 손실이다. 지난 3년간 영업적자 상태로 유증과 CB 발행으로 자본잠식을 면하고 있다.

고발인은 “이엔플러스의 경우 문제가 많은 회사로 자금 회수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양씨가 그간 관여한 여러 회사 정황을 볼 때 이엔플러스 역시 상장폐지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양씨의 관계회사로 대여금 형식으로 자금이 유출된 정황도 발견됐다. 아센디오는 지난해 12월26일 포퓨쳐개발회사에 20억원을 대여했다. 이틀 뒤에는 이혜정씨에게 자금 21억원을 대여했다.

포퓨쳐개발회사는 양씨가 지배하는 에스유홀딩스의 새로운 최대주주다. 이혜정씨는 율호의 등기임원이자, 또 다른 사내이사인 박금성 이사의 아내다.

또한 퀀텀포트 45억원의 CB 투자 역시 배임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퀀텀포트는 초전도체 권위자로 알려진 권영완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연구교수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이들이 투자한 금액은 퀀텀포트와 그린비티에스라는 법인으로 씨씨에스의 80억원의 유증 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씨씨에스의 전 대표인 김영우 컨텐츠하우스210 대표와 일부 주주들이 씨씨에스를 대상으로 신주발행효력정지 및 신주상장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 아직 지분조차 받지 못한 상황이다.

담보물 상실로 이번 투자에 대한 의구심도 커진 상황이다. 또한 담보물인 씨씨에스의 신주 역시 계획대로 발행되더라도, 1년간 보호예수에 묶여 이익 실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모두 더하면 126억원의 자금을 횡령 및 배임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대여자금도 94억5000만원이 있으며, 검찰 수사로 추가적인 범죄 행위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 2차전지·초전도체 테마 이용 ‘주가 조작’ 혐의도 받아

고발인은 양씨가 아센디오 인수한 후 주가조작을 시도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아센디오는 지난해 11월 이엘에바타가 150억원의 유증 자금을 납입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엘에바타는 2차전지 개발 회사로 알려지며, 당시 주가도 그 테마를 타며 50%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이엘에바타의 경우 실질적인 영엉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회사다. 또한 이엘에바타의 회장으로 알려진 김영일씨는 과거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이력이 있다. 이엘에바타의 주요 임원 역시 과거 주식시장에서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아센디오의 퀀텀포트 투자 역시 초전도체 테마를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와 관련해 아센디오의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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