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자력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멈췄던 원전 수출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민관을 아우르며 원전업계에서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인데, 올해가 원전 생태계 복원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대형 신규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체코, 루마니아, 폴란드 등에서 추가 원전 사업들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 원전업계에서는 해외 원전 수출 물꼬가 트이면서 추가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산업부는 ‘2024년 업무계획’을 통해 “원전설비 5조원 수주 조기 달성 및 2027년 목표를 10조원으로 상향하고, 체코·폴란드·루마니아 등 입찰에 집중해 대형원전 수출을 가시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 목표에 부응하 듯 지난달 23일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의 해외 대형 원전 수주다. 불가리아 북부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1100㎿급 원전 2기를 새로 짓는 사업으로 웨스팅하우스가 원자로를 공급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총 사업비가 18조원대로 추정되는데 현대건설의 수주액만 최대 8조∼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추후 진행될 세계 각국의 원전 수주 관련해 한국이 우위를 점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이 참여하는 해외 원전 입찰 사업 가운데 가장 임박한 것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이다.
오는 6월 체코 정부가 발주한 원전 4기 입찰 결과가 나오는데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하면서 한국과 프랑스 2파전이 예상된다. 체코 원전 사업은 발주 규모가 1기에서 4기로 늘어나면서 사업비만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현재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한 ‘팀코리아’와 프랑스전력청(EDF)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두코바니 지역에 1200㎿ 규모 원전 4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오는 2036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을 당초 1기에서 4기로 늘리기로 결정, 총 사업비만 30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팀코리아와 EDF는 오는 4월15일까지 새로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며, 체코 정부는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