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9. 오전 9:02 기사원문
‘100배 수익이 가능한 성장주 투자 원리’가 대체 뭔가
구조적 성장주 발굴법을 궁금해하는 투자자에게
기업 과거 알면 유리한 투자 결정 가능
기업의 최신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는 투자자도 있다.
“나는 오히려 기업의 과거에서 배우라고 조언하고 싶다. 제약바이오 메지온은 심장 기형 수술 부작용 치료제(포탄 치료제) ‘유데나필’을 개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1차 임상 3상을 진행한 바 있다. 통상 치료제 임상에서는 FDA의 P값(통계적 유의성 확보, P-value)이 0.05 이내로 나온 결과만 치료제가 위약 대비 효능이 있다고 판단해 임상 성공으로 간주한다. 당시 유데나필 1차 임상 3상 P값은 0.09로 아깝게 임상에 실패했다. 이후 2023년 봄 이 회사가 임상에 재도전한다는 소식과 함께 FDA가 유데나필 추가 임상의 경우 P값이 0.1 이내에만 들어오면 품목 허가를 해주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이미 나는 메지온의 지난 임상 P값이 0.09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번에는 임상 통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상했다. 회사의 과거를 알면 향후 투자에 유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또 다른 성장주 발굴법이 있나.
AA등급을 받은 신규 성장주에 주목하는 것도 성장주를 발굴하는 좋은 방법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했을 때 해당 산업에 관심을 갖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인터넷 시대가 열렸을 때 네이버나 아마존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식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최근 태동한 혁신 산업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혁신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 이들 기업은 기술평가 특례상장을 통해 시장에 상장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평가 특례상장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한해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수익성이 상장하기에 미흡하더라도 기술평가기관의 평가를 통해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기술평가 특례상장을 신청하기 위해선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기술평가기관(한국기업데이터, 이크레더블)에서 A등급 또는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만일 기술평가 특례상장을 신청한 기업이 AA등급을 받았다면 그 회사 기술력을 반드시 눈여겨봐야 한다.”
로봇株 장기 투자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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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주식시장을 주도한 바이오 기업 루닛. [루닛]
최근 기술평가기관에서 AA등급을 받은 기업은 어딘가.
“나노계측장비 파크시스템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루닛이다. 3개 기업들은 주식시장 상장 후 큰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기술평가기관 한 곳에서 AA등급을 받은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파두가 한 개 기술평가기관으로부터 AA등급을 받았다.”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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