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될까" LK-99 연구진, 4일 美학회서 新물질로 초전도 입증
등록 2024.03.01 09:10:00수정 2024.03.01 09: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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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에너지연·김현탁 교수, 미국물리학회 학술대회서 발표
LK-99에 황 추가한 PCPOSOS 공개…논문 투고 아닌 단순 발표
[서울=뉴시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김현탁 미 윌리엄앤메리대 교수 등 LK-99 연구진은 4일(현지시간) 오전 8시12분(한국 시간 오후 11시12분)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미국물리학회(APS) 학술대회에서 PCPOSOS의 초전도성 실험 결과를 발표한다. 사진은 LK-99 (사진=김현탁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김현탁 미 윌리엄앤메리대 교수 등 LK-99 연구진은 4일(현지시간) 오전 8시12분(한국 시간 오후 11시12분)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미국물리학회(APS) 학술대회에서 PCPOSOS의 초전도성 실험 결과를 발표한다. 사진은 LK-99 (사진=김현탁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으로 진위 논란에 휩싸였던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LK-99 연구진이 미국에서 새 물질을 발표한다. LK-99를 개량한 신물질로 공중부양 영상 2개와 자석 영상 2개도 공개한다. 그동안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비판받았던 학계 주류 인식을 꺾고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학계에 따르면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김현탁 미 윌리엄앤메리대 교수 등은 4일(현지시간) 오전 8시12분(한국 시간 오후 11시12분)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미국물리학회(APS) 학술대회에서 PCPOSOS의 초전도성 실험 결과를 발표한다.
PCPOSOS는 LK-99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물질 PCPOO에 황(S)을 추가한 물질이다. LK-99 연구진 사이에도 LK-99가 초전도성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새로 개발해 만든 것이다.
[서울=뉴시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김현탁 미 윌리엄앤메리대 교수 등 LK-99 연구진은 4일(현지시간) 오전 8시12분(한국 시간 오후 11시12분)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미국물리학회(APS) 학술대회에서 PCPOSOS의 초전도성 실험 결과를 발표한다. (사진=APS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김현탁 미 윌리엄앤메리대 교수 등 LK-99 연구진은 4일(현지시간) 오전 8시12분(한국 시간 오후 11시12분)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미국물리학회(APS) 학술대회에서 PCPOSOS의 초전도성 실험 결과를 발표한다. (사진=APS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PS 학술대회 웹사이트에 게재된 세션 설명에 따르면 연구진은 PCPOSOS가 마이스너 효과(특정 온도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거나 물질 내부 자기장이 겉으로 밀려나는 반자성질), 제로(0) 저항, 자석 위에 놓을 때 부분 부상 등 초전도체 특성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 등 연구진은 발표 시간이 짧은 만큼 PCPOSOS 시편(샘플)의 초전도성 효과를 담은 영상을 중심으로 연구 핵심 부분만 발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지난달 29일 뉴시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발표 파일 준비는 마쳤다. 2일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해서 이 대표를 만나고 3일에 발표 연습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처·사이언스도 비판…저항 큰 부도체라는 결론으로 끝난 LK-99
[서울=뉴시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상온 초전도체 주장 물질 LK-99 연구에 참여한 김현탁 미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가 LK-99의 상온 초전도 현상을 입증할 새 영상을 인용 보도했다. (사진=뉴욕타임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상온 초전도체 주장 물질 LK-99 연구에 참여한 김현탁 미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가 LK-99의 상온 초전도 현상을 입증할 새 영상을 인용 보도했다. (사진=뉴욕타임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국내·외 학계에서 LK-99가 초전도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퀀텀에너지연구소와 김 교수를 향한 학계와 여론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인 상황이다.
네이처, 사이언스 등 국제학술지가 LK-99를 불순물로 평가하면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학계 중 가장 신중한 입장을 취했던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도 지난해 12월13일 "LK-99는 비저항값이 큰 부도체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LK-99가 초전도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검증위 등 외부기관에게 교차검증을 위한 시편을 제공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점을 두고 학계와 여론 일각에서는 사기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했다.
연구진 간 내분 혼란 딛고 일어난 LK-99 연구진, 외부 활동으로 분위기 반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우관에서 열린 연세대학교 양자산업융합선도단(QILI) 비전 선포식에서 연구 이력과 향후 협업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01.09.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우관에서 열린 연세대학교 양자산업융합선도단(QILI) 비전 선포식에서 연구 이력과 향후 협업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01.09. hwang@newsis.com
여러 비판 속에 퀀텀에너지연구소와 김 교수는 학계 우려에 맞서 오히려 외부 활동을 늘리고 그동안 불거졌던 LK-99 특허 논란도 마무리했다.
이석배 대표는 지난 1월9일 상온·상압 초전도물질 공동연구기관인 연세대 양자산업융합선도단(QILI)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이 대표는 LK-99를 상온·상압 초전도체로 확신한다면서도 "아주 약간의 변화만 있어도 초전도 특성이 바뀌는 특성도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LK-99 특허 분쟁도 종지부를 찍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지난 2022년 8월에 출원한 상온, 상압 초전도 세라믹화합물 및 그 제조방법을 단독 출원하려 했으나 공동 연구진이었던 권영완 고려대 연구교수, 김지훈 전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소장 등의 이의 제기로 마찰을 빚어왔다.
하지만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김 전 소장, 권 교수 발명 지분을 인수한다는 합의서를 지난달 26일 특허청에 제출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LK-99 단독 출원인 자격으로서 특허 등록과 모든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김현탁 "연구의 한 과정일 뿐. 이번 발표에 특별한 의미 두지 않아"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김현탁 미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65, 사진)가 지난 5일 뉴시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8.06.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김현탁 미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65, 사진)가 지난 5일 뉴시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8.06.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APS 학술대회 발표 소식에 초전도체 관련주에 투자한 일부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학계 일부 관계자는 이번 PCPOSOS 발표에 대해 크게 주목할 요소는 아니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발표지 미국물리학회가 해당 발표로 상온·상압 초전도성을 인정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녹화본으로 제공될 발표 내용을 보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최경달 한국초전도저온학회장(한국공학대 교수)은 "발표와 논문 투고·채택과는 다르다. 미국물리학회에 발표했다 해서 학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인정한다는 건 아니다"라며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인정받고 싶다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에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물리학회에 발표했다고 바로 학계에서 인정받는 건 아니다. 초전도체가 맞다는 걸 표준원 등에 자료만 제출해서 평가받으면 끝날 일인데 어디서 발표한다, 논문 낸다는 것만으로 끌고 가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도 이번 발표에 대해 "저는 연구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며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발표 이후에도 연구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