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아나운서 이산하씨가 UBC 울산방송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산하씨 제공 이번주부터 1인시위에 돌입한 이씨는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했다. 오랜 기간 싸우면서 속상함도 무뎌졌지만, “힘들지만 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제는 속상하기보다 분노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제가 한 방송을 다시 보거나 응원해주시는 분들 목소리를 들으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한다”면서도 “그래도 맨날 운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방송사의 역할’을 믿는다. 해고 전 그를 괴롭혔던 팀장은 ‘공론화하지 마라. 방송 계속 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부당해고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더 이상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할까봐 고민했다”면서도 “그래도 방송사는 정의를 말하는 곳이자 목소리를 내는 곳이고, 그리고 저는 목소리를 내는 아나운서다”라고 말했다.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방송사 비정규직 문제가 개선되는 것도 그의 바람이다. 자신의 문제이고, 동료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는 “온전한 노동자성을 보장받고 싶다. 차별 없이 근로계약서를 쓰고 정상적으로 일하고 싶다”며 “애정하는 방송사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런 일을 겪고 있지 않냐. 환경이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