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의 망령 박씨 이야기 2

알테오젠(196170)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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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가 되면

난방 따윈 꿈도 못 꾸는 방구석에서

외로움에 더욱 괴롭기만 하다.

그가 고독을 이겨내는 방법은

소싯적 잠깐 가졌던

나이트 삐끼라는 유일한 직업을 회상한 것과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는

20년 된 낡은 컴퓨터를 상대하는 것 뿐이다.

오늘도 박씨는

그나마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화려했던 삐끼 시절을 회상하며

게시판에 의미있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이 호구였다는걸

평생 깨닫지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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