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가 되면
난방 따윈 꿈도 못 꾸는 방구석에서
외로움에 더욱 괴롭기만 하다.
그가 고독을 이겨내는 방법은
소싯적 잠깐 가졌던
나이트 삐끼라는 유일한 직업을 회상한 것과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는
20년 된 낡은 컴퓨터를 상대하는 것 뿐이다.
오늘도 박씨는
그나마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화려했던 삐끼 시절을 회상하며
게시판에 의미있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이 호구였다는걸
평생 깨닫지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