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잘들 지내시는지요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에 대한 권리는 상법이 보장한 주주의 정당한 권리입니다.
5월 20일 이화그룹 3사의 주주들이 당한 일은 한국거래소의 업무과실이 분명합니다.
단, 이틀만에 이뤄진 1차정지-거래재개-2차정지 거래재개를 누가 납득할 수 있습니까?
회사는 허위공시를 했고, 거래소는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확인할 수 있었던 그 단순한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피해를 일파만파로 키웠습니다.
우리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대외적으로 한국거래소와 메리츠증권의 유착관계를 중심으로 대외전을 펼쳤지, 단 한번도 이화그룹을 상대로 분노를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미워도 내자식이고 남에게 맞는 자식 같이 때리는 게 부모의 심정은 아니잖습니까?
지금 상황을 보십시오. 거래재개의 대전제 조건이었던 김성규의 자진사퇴와 이화그룹 3사 감사해임안 그리고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 독소조항 삭제 등은 8월 9일 주총에서 다뤄질 내용이며 이는 우리 이화그룹 주주연대가 한국거래소와 메르츠증권에 대한 입체적 압박을 통해 이뤄낸 성과였습니다.
여쭤보고 싶습니다. 회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들이 보고 계신 공시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결과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겪어보고 싸워온 자만이 아는 지난하고도 고통스러운 투쟁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6.20일 한국거래소 2차 집회 당일, 이화그룹 측 이사진과 1차 미팅이 있었습니다.
그간의 공시담당자와의 대화나 임원진들의 답변을 종합했을 때, 김성규 총괄대표의 해임에 대한 회사의 의지는 전무하다고
판단했고 한국 거래소에 대한 공격을 통해 보편과 상식에 어긋난 문제점을 언론 및 삼프로 티비와 같은 유투브 매체를 통해서 끈질기게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압박은 이화그룹에게 전달됐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여부가 결정되기 얼마전이었던, 회사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고 상장폐지만은 막자는 일념으로 7월 10일 이화그룹 본사에서 우리연대 주주분들과 2차 미팅을 가졌습니다.
우리연대의 입장을 전달하던 중, 다시 김성규 총괄대표의 사임에 대해 물었을 때까지 역시 필요하면 고민해보겠다 정도의 회의적인 답변이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그랬던 회사입니다
범죄로 얼룩진 회사를 살려보자는 데 주주의 힘을 규합하는 것은 거래재개의 본질 중 하나입니다.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에 관한 요청이 주주로서의 당연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그 때 분명히,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개인정보 공개가 난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처분 소송을 이야기 했고 이때 분명, 회사측에서 주주명부 가처분 열람 신청이라는 정당한 법적 절차를 통해 주주명부를 받아가는 것이 이화그룹 자신들에게도 법적 책임의 소지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저와 우리 연대의 협상 대표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우리 연대는 지금이라도 회사가 주주명부를 제공한다면 소취하를 할 생각이 있습니다. 의사 또한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측이 소송을 통해 받아가라는데 뭘 어찌해보겠습니까?
한국거래소에 대한 압박의 정점을 찍었던 SBS 8시 뉴스를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한국거래소와 메리츠증권의 유착관계에 대한 고발을 통해 우리 피해주주들의 사연과 억울함을 알렸던 그 보도 이후, 우리 연대에 대한 이화그룹의 태도는 180도 변화했습니다.
아시겠습니까?
다급하게 전화가 온 쪽은 회사입니다.
그게 진실입니다. 보도 이후로 많은 것들이 변화했고 달라졌습니다.
김성규는 자진사퇴를 공시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우리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거래재개의 대전제였던 경영진 교체의 중요한 첫 단추를 풀어냈습니다.
또한 급작스럽게 발표된 임시주총에 우리의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 그 짧은 시간에 전 종목 모두 3퍼 이상의 지분율로 주주제안을 성공시켰고, 8월 9일에 있을 임시주총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내의 규칙인 정관에 경영투명화와는 거리가 먼 독소조항들을 발견하고 그 삭제를 요청한 것 역시 우리 주주연대였습니다.
회사는 이화그룹3사의 독소조항 중 1개만을 수용했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감사해임안 역시 모두 관철시켰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회사와의 대화의 통로는 열어두되 우리는 우리나름대로의 힘을 키워나가야 우리가 사는 겁니다.
우리 연대는 행동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도대체 뭐가 바뀌길래 참담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일상을 내려놓고 2달 넘게 오롯이 희생한 우리 연대의 행동에 대해 비난하고 조롱하는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한국거래소의 시각으로 바라보십시오
김영준의 그늘을 지워내지 못하면 거래재개는 없습니다. 당연히 주주참여의 압박을 가한 것도 한국거래소이고 그래야만 우리가 살 수 있기에 행동한 것도 우리 주주연대입니다.
주주가 회사와 협력해서 회사의 정상화에 기여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한국거래소에 비춰져야 우리가 다 같이 사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같은 소액주주들이 필요한 게 무엇입니까? 주주명부 아닙니까?
당일 재정지라는 증시 사상 초유의 사태를 야기하고도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 없던 한국거래소가 지속적인 여론 압박을 통해 부담감을 느꼈고 회사에게 우리 주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라는 직간접인 시그널을 보내지 않았다면 어디 이화그룹측에서 우리 연대에게 먼저 만나자는 제안을 하겠으며 카르텔로 뭉쳐진 한국거래소와 메리츠 증권 이화그룹의 임원진들이 퍽이나 이렇게 빨리 자진사퇴를 했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하시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회사의 경영 개선에 주주와 회사가 협력하는 모습은 앞으로 이화그룹 거래재개 있어 중요한 심사요소중 하나라는 점만 말씀드립니다.
우리 연대가 무엇을 해내가는지 제대로 이해하시지 못하겠다면 와서 참여하십시오. 그리고 이 고통의 길 잠시라도 나눠집시다. 비난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고 실천보다 어려운 게 좋은 결과입니다.
우리 이화그룹주주 연대가 똘똘 뭉쳐 다 이뤄놨더니 ,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이제 와서 우리 이화그룹연대에게 침을 뱉는 저열한 행위는 그만 두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장문을 쓴 이유는 우리 연대활동을 모르시는 많은 주주분들과 이제는 차갑게 식어가는 이화그룹 피해주주들의 관심을 일깨우고자 함입니다.
부디, 깨어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