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코 M&A, 조선산업 생태계 나비효과 일으키나

인화정공(101930)

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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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과 동시에 매물로 나온 캐스코가 조선업계 최대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캐스코는 중소기업 수준에 불과한 규모이지만 엔진 주조품 분야에서 현대중공업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인수에 성공하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해 조선산업 생태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인트리파트너스는 내달 2일 STX중공업과 캐스코 매각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2곳 모두 그간 인수 의사를 내비친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소시어스가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다.

조선 및 IB업계에서는 STX중공업보다 캐스코 매각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캐스코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조선산업 공급망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캐스코는 중대형 산업용 주물 전문업체다. 선박용 엔진, 사출기, 산업기계, 풍력터빈, 가스터빈 부품 등에 사용되는 주물 제품을 생산한다. 중소기업 규모로 최근 5년간 매출은 300억원 안팎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은 322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이다.

몸집을 보면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추면 얘기가 달라진다. 캐스코는 선박용 대형엔진 분야에서는 현대중공업 주조사업부와 함께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조선업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주조사업부는 연간 약 6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캐스코는 약 2만톤이다.



STX중공업, HSD엔진 등이 캐스코에서 조선용 주물 제품을 전량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STX중공업과 HSD엔진 내부에서는 향후 현대중공업에서 캐스코를 인수하면 주조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의 경쟁사에도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용 엔진을 HSD엔진, STX중공업, 현대중공업에서 공급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캐스코 M&A 파장의 사정권에 있다.

이런 시장 구조로 인해 현대중공업의 캐스코 인수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가 딜 성사의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선박용 대형엔진 주물사업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되는 만큼 승인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캐스코 인수 과정에서 독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사나 친인척 등 네트워크가 있는 기업을 내세울 가능성이 거론된다.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조직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추진하면서 캐스코 내부에서도 불안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캐스코를 인수한 뒤 자체 엔진인 힘센엔진의 주조품 전용공장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캐스코 인수와 관련해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협력사나 관계사를 통해 인수를 검토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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