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써 인물묘사와 사건기술이 다소 과장되었다고 느낄 수 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더 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본 편은 상당히 폭력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임신 중이거나 중병에 이환 중인 분들은 가급적 읽지 마시길 권합니다- 흔히들 중세를 암흑의 시대라고 말한다. 중세가 암흑기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역시 흑사병의 창궐, 종교의 폭주, 경찰국가의 부재로 인한 치안유지 기능의 상실이 가장 크다. 중세에서 개인을 종교가 재판하는 방법은 매우 심플하다. 종교적 권위자들끼리 모여서 저놈은 사탄이 들린 이교도라고 하는 회의를 거쳐 화형시키는 것이다. 어떤 반론이나 변론이 가능한 사법적 주체가 아닌 개인은 그 권의자들에 의해 얼마든지 단죄될 수 있는 취약한 존재인 것이다. 여기에 약간의 여혐적 요소가 가미되어 마녀사냥이라는 말로 그 시대의 이러한 재판이 묘사되곤 했다. 화창한 어느 날 전사의 방에서 왠 여인이 교주에게 반론을 제기한다. 교주는 처음에 한 두마디로 그녀의 불만을 누르려 하였으나, 그녀는 제법 당돌했다. 따박 따박 받아치며 점점 교주를 궁지로 몰아 넣는다. 이슈 자체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주식 판에서 흔히 있는 종목, 거래, 비전에 대한 서로의 의견 충돌이었다. 보다 못한 동료들이 그녀를 제지한다. 그들의 논리는 실은 이슈에 대한 반론이 아니다. 교주님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애쓰시는데! 교주님이 당신보다 경험이 훨씬 많으신데! 교주님은 심지어 받는 것도 없으신데! (받는거 많아.. 니들 시간 감정 재능) .. 특정 권위에 의해 대화가 단절된 집단에서 일어나는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굴하는 법이 없었다. 결국 교주의 인내심이 극에 달하고, 그의 하수인들이 그녀에게 모욕적 언사를 퍼부은 뒤 강퇴시킨다. 참으로 교주 다운 모습이었다. 교주란 직업은 끝까지 권위적이고 거룩해야 하는 것이라서 마지막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은 그의 하수인들이어야 한다. 이후 벌어지는 일들은 IT시대의 마녀사냥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강퇴로는 분이 풀리지 않은 것이었을까? 꼬박꼬박 받아두었던 사진의 쓰임새가 나올 차례다. 그녀의 사진이 올라오고 군중들은 외모 비하 및 평가를 하며, 그들의 잠재적 욕망들을 분출시킨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언제나 합성이다. 그들이 그토록 증오했던 적장의 몸 , 적장의 얼굴에 그녀의 사진이 합성되며 그들의 조롱이 극에 달한다. 약 5분간 광란의 파티를 벌인 뒤 그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할 시간이라며 각자의 일터로 돌아간다. ..이차세계대전 후 전범재판에 참석했던 저널리스트 한나아렌트는 말했다. "악은 의외로 평범하다" To be continue with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