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부산신항에서 진행된 바이오선박유의 해상 실증 추진식에서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HMM,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한국선급 등으로 구성된 민간협의체 구성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정부가 경유에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상향하고, 친환경연 료 대체가 힘든 항공유와 선박유에도 바이오연료사용을 추진한다. 바이오연료의 원료에 폐플라스틱도 추가한다.추가 사용량 부분에 수소가 첨가된 차세대 바이오디젤(HBD)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어 기존 업계보다는 정유업계가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이창양 장관)는 13일 서울 중구한국프레스센터에서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친환경 바이오연료의보급 확대를 위해 경유에 혼합하는 바이오디젤 비율을 2030년까지 당초 목표 5.0%에서 8.0%까지 상향한다. 상향 사용량에는 동·식물성 유지나 기존 바이오디젤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차세대 바이오디젤을 사용한다.
차세대 바이오디젤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수소 첨가 설비가 있어야 하는데, 바이오디젤업계에 따르면 약 5000억원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혼합률 상향이 기존 업계보다는 정유업계에 이득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바이오항공유(HVO)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이며, 부생제품으로 HBD가 생산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 측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혼합률이 5% 이상이 되려면 수소 첨가가 필수적"이라며 "기존 업계의 투자가 어렵다고 혼합률 상향을 안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에 상용화되지 않은 바이오선박유와 바이오항공유도 빠른 실증을 거 쳐 바이오선박유는 2025년, 바이오항공유는 2026년 도입을 추진한다.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올해 내 연구용역을 거쳐 내년부터 관련 법령 개정 작업에 착수한다.
현재대체적인 바이오연료 정의는 화석연료로 만들지 않고, 석유제품과 화학적으로 유사하며, 기존 내연기관·인프라의 구조변경 없이 사용가능한 친환경 연료로 돼 있다. 하지만 유럽 일부에서는 탄소감축 효과가 있는 폐플라스틱도 원료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관련법 개정을 통해 바이오연료원료에 폐플라스틱 추가를 추진한다. 폐플라스틱 등 원료의 수거·이용이 원활하도록 업계 애로 해소를 지원하고 원료 공급업계와 바이오연료 생산업계 간 연계를통해 상생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확보가 어려운 원료는 해외생산·조달이 가능토록 해외진출 지원도추진한다.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친환경 바이오연료 통합형 기술개발을 추진하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필수 기술과제들을 선정하는 기획을 거쳐 2024년부터 예타 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과제로는 폐기물·미세조류 등 지속가능한 원료 발굴,바이오연료 생산효율 증대,바이오연료 생산과 연계한 바이오나프타등 바이오소재 생산기술 등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27년부터 탄소감축상쇄제도(CORSIA) 의무참여를 시행한다. 항공사는 온실가스 초과 배출시 배출권 구매 등 비용이 발생한다.국제해사기구(IMO)는 2023년부터 현존선에 탄소집약도 감축의무를 부과할 예정이며, 탄소배출 감축목표인 2008년 대비 2050년까지 70% 감축도상향을 추진한다.
또한 바이오연료의 안정적공급망 구축을 위해 생산업계와 소비업계 간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위해 관련 공공기관과 업계가 자발적으로 맺은 상생협약을 기초로 민-관 합동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 추진 협의회를 구성해이번 정책의 후속조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신규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협의회에는 석유관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기술평가원, 석유협회, 바이오에너지협회, 자동차산업협회, 항공협회, 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해운협회가 참여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산업과 에너지시장에서 핵심 원자재와 공급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에서우리 산업계가 친환경 바이오연료와 같은 미래 유망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자 의지를 모은 것은 매우 뜻깊다"며 "안정적공급망을 적기에 구축하고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