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대주주 41.70%, 자사주 32.51%, 외국인 지분 8.08%, 국민연금 5.01%. 지분구조다. 그 중 대주주와 자사주, 국민연금 지분은 요지부동이고, 외국인들도 보유지분을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12.7%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6개월 동안 주구장창 매수한 기관들의 매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발행주식의 6% 미만이 실제 거래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결과 1억4백만주가 넘는 발행주식 가운데 하루 평균 거래량이 0.01% 내외에 불과하다. 주가의 그림자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잠적하는 주식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례적으로 높은 자사주 비율(32.51%)과 상대적으로 낮은 신동빈회장의 지분율(13.02%)이 관심이다. 40%가 넘는 자사주와 6%의 신회장 지분율로 지주회사를 출범시킨 이후 한 차례 자사주 소각에 의한 감자를 통해 신회장의 지분이 13%까지 증가한 것이다. 회사돈으로 자사주를 매수한 후 여러 차례 소각을 통해 지분율을 중가시킨 삼성의 이건희회장과 하이닉스의 최태원회장의 전례를 답습한다면, 신동빈회장의 지분율 추가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도 가능한 일이다. 자사주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규정을 고려하면 자사주 소각이 최대주주는 물론 일반주주의 주주가치 제고수단이다(증자의 희석화에 대한 반대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