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14권 내용의 일부
느긋하게 관전하려 했더니 누군가가 다가왔다.
"관녀가 여기엔 무슨 일이지?"
아직 젊은 무관이었다. 주위 무관들은 당황해하는 눈치였다.
꽤나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있군
마오마오가 슬며시 고개를 들자 세 사람의 무관이 의심스러운 눈길로 마오마오를 쳐다보고 있었다
"여자가 가볍게 들락거릴만한 곳이 아냐. 설마하니 그런 얼굴로 남자를 낚으러 온 건 아닐테지?"
가운데에 있던 남자가 말하자 남은 두 사람은 웃음을 터뜨렸다.
주위 무관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걸 보면 이 젊은 무관은 지위가 높은 모양이지.
마오마오는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의 흙먼지를 털어냈다.
"죄송합니다. 의관 님의 심부름으로 들렸을 뿐입니다. 방해가 되었다면 장소를 옮기도록 하지요."
마오마오가 떠나려 하자 젊은 무관이 어깨를 잡았다.
"기다려."
"무슨 일이시죠?"
괜한 트집이라도 잡힐까 마오마오는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 때 였다.
"오옷, 아가씨잖아. 어~이!"
마오마오가 온 것을 눈치 챈 리하쿠가 손을 흔들었다.
리하쿠와 바센은 땀범벅이 된 채로 마오마오를 향해 다가왔다.
"안녕, 아가씨. 어쩐 일이야? 이런 곳에 와 봤자 아버지인 칸 태위는 안계신다고."
"카, 칸 태위!?"
괴짜 군사의 이름이 나오자 젊은 무관이 겁을 먹었다.
마오마오는 기분이 나빠졌지만 억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리하쿠는 평소, 괴짜 군사를 그 아저씨라고 부른다.
일부러 이 젊은 무관들을 정신 차리게 하고자 정식 명칭을 말한 거겠지.
"어이. 거기 있는 관녀랑 이야기를 하고있던 것 같았다만, 용무는 끝났나?"
바센은 땀범벅이 된 채로 얽힌 끈을 풀고 갑옷을 벗으며 말했다. 가죽 갑옷이었기에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냄새는 강렬하다.
"아뇨, 딱히 없습니다!"
세 사람은 토끼가 도망치는 것 마냥 깔끔하게 물러났다.
무관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게 되다보니
마오마오 본인은 약해빠졌으니까 써먹을 수 있는 건 다 써먹자며
라칸의 이름값 덕을 톡톡히 보는 중
덕분에 무관들도 의관 보조 관녀인 마오마오를 공손하게 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진시도 생각하고 있는 거지만
기본적으로 마오마오는 라칸 곁에 둘 때가 안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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