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의 눈물 에피소드에 나오는 소줏고리
한때 운암정에서 소주를 내릴 때 사용했던 소줏고리이자, 운암정의 소주 장인이었던 최씨의 인생을 박살낸 장본인이며
허리와 엉덩이가 잘 빠진 미녀로 비유되기도 하는 등 작중에서 여러모로 팜므파탈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탄생부터 심상치가 않은데, 봉주의 의뢰를 받은 도공이 최고의 소줏고리를 만들고자 심혈을 기울였는데
소줏고리를 완성한 뒤, 10년은 늙은 것마냥 쇠약해졌고 이후 한 달만에 숨졌다는 것
게다가 저 소줏고리를 쓰는 이후로, 유달리 운암정에서 싸우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소주가 주는 기막힌 맛에 감탄한 손님들이 소주를 연거푸 마시다가, 나쁜 기억이 피어오르고 분노와 증오가 들끊어서 싸움을 벌인댄다.
결국 술을 빚던 최 씨는 소줏고리에 감당치 못할 악귀가 설친다고 생각했으며
독단적으로 박살내려 했으나, 그 순간 화재가 나고 최씨는 큰 화상을 입으면서 운암정에서 쫓겨났으며
어떤 의사도 못 말리는 알코올 중독에 시달린 채로 폐인이 되어버렸다.
이후 소줏고리는 실종되었으나, 알고 보니 안성의 술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었으며
성찬과 봉주, 자운괴 최씨에게 발견되고 만다.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소줏고리를 부수려 했건만
술을 먹는 사람 잘못이지 술이 잘못이냐는 자운의 설득에 못 이겨 술을 빚고 만 최 씨
저주받은 소줏고리로 내린 최 씨의 소주는 역시나 최고의 맛을 선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악귀의 소주를 들이킨 그들은 폭주하기 시작한다.
큰 어르신 자운 선생은 술을 뺏자마자 바로 최씨 얼굴을 후려갈기고
이지적이었던 진수는 헛소리를 내뱉어대며
자기 체면은 어떻게든 챙겼던 봉주는 대놓고 추태를 부리고
온화했던 성찬은 욕지거리를 내뱉기 시작한다.
그리고 술의 맛을 전혀 모르는 박물관장의 아내가 소줏고리를 박살내버리면서
소줏고리의 저주는 겨우 종결되었다.
일전에 최 씨가 자신을 입원시키려 했던 의사들을 탈탈 털면서
술을 한 방울이라도 마셔본 사람은 자기를 구속할 수 없다.고 했는데
정말로 술을 전혀 모르는 그녀만 소줏고리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는 복선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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