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아파트 벽 속 랜선 교체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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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1207755

오래된 축에 드는 아파트에 산다. 각 방 랜 포트에 연결되어 있는 벽 속 랜선의 규격이 CAT.5라 콤팩트 기가 속도도

못 내준다. 심지어 공유기를 거쳐 각 방 랜 포트에서 인터넷 접속을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어 있지도 않았다. 후자는

웹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에 의지해 손수 해결했다. 그러나 벽 속 랜선을 교체할 수는 없었고 그래서 내 방 메인 컴만은

방의 랜 포트가 아니라 공유기 랜 포트와 직결했다. 공유기는 거실 단자함 옆에 있었기 때문에 10미터가 넘는 랜선을

거실 벽과 거실 천정과 내 방 벽에 붙여서 메인 컴까지 끌어와야 했다. 그렇게 산지 5년이 넘었다. 그리고 1년여 전부터

메인 컴의 랜선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인터넷 접속이 끊겨 몇 번이고 정성스럽게 재연결하는 수고를 해야 했다. 랜선

전체는 아니더라도 꼭다리만이라도 교체해야 할 판이었다. 새 꼭다리와 교체하는 데 필요한 장비는 갖고 있지만 차일피일

미루어 왔다. 그런데 문제가 아주 쉽게 해결되었다. 거실/욕실/주방/어머니 방 리모델링을 다 알아서 진행해주기로 되어

있는 매제 - 고등학교 수학 교사지만 목수 집안 출신이라 손재주가 좋은 양반이다 - 가 어제 거실 물건 치우는 것을

도와주러 왔는데, 나한테 대뜸 벽 속 랜선을 교체해주겠다는 것이다. 아예 작정을 하고 도구들과 100m가 넘는 CAT.6

랜선을 준비해 왔다. 교체 작업은 아주 단순했다. 단자함 안에 가지런히 배선되어 있는, 거실과 각 방으로 이어지는

구 랜선 중 내 방으로 이어지는 구 랜선에 신 랜선을 묶고 내 방 랜 포트에 연결되어 있는 구 랜선을 끌어당기기만 하면

되었다. 혹시 잘 안 당겨질 것을 대비해 랜선 피복에 식용유를 발랐다. 속도가 제대로 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교체 전에 인터넷 속도 테스트를 하고 교체 하자마자 테스트를 다시 했는데, 속도가 30Mbps 이상 더 빨라졌다. 랜 선을

건드리거나 재연결하면 인터넷 연결이 끊기거나 하는 현상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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