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하루에 끼니 한번은 무조건 파스타로 먹은지
일주일이 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밥보다 면 먹는 시간을 기대하고 있죠
제가 지금 파스타를 먹는 이유는
첫번째, 상당히 저렴하다는 점
두번째, 맛이 좋다는 점
세번째, 건강, 특히 식단관리에도 탁월하는 점이죠
어떻게 파스타가 식단관리가 되냐라고 할 수 있는데
우선 파스타의 면들은 듀럼밀로 만드는데
듀럼밀의 GI 지수가 여타 탄수화물과 비교하면 무척 낮은 편이고
세몰리나 밀가루로 갈아버릴때도 상당히 거칠게 갑니다.
이 밀가루로 만든 면을 알덴테로 익히면 소화도 덜되어 인슐린의 지방합성을 더디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리브유는 포화지방, 트랜스지방도 적은 식물성 지방이라
몸에서 원하는 좋은 지방들을 적절하게 보충할 수 있죠
뭐 말은 그렇다는거지
사실 지중해 식단이 다이어트에 좋은 이유는
수산자원이 풍부한 바다를 끼고 햇빛이 강한 지중해 연안 기후 특성상
신선한 채소들과 어패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파스타만 먹어서 이탈리아, 그리스의 비만율이 낮은게 아니라
육해공을 넘나드는 건강한 재료들,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는 음식의 양조절 등이 복합적으로 엮여서이죠
특히
500원크기, 즉 100g 분량의 파스타(다른 디쉬들이 끼면 80g)를
옛날 구화폐 500원지폐를 들고와서 산더미로 익혀서 먹게되면
결국 파스타도 탄수화물은 탄수화물인지라 물량 앞엔 장사 없는거죠
시판용 소스에는 재료가 자연스레 포함하는 당뿐만 아니라 감미를 위해 지방과 당을 더한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죠
그래서 건강하게 파스타를 먹으려면
역시나 당연히 다른 요리들과 마찬가지로
직접 재료들을 손질하고
과식하지 않으면서
탄단지의 비중을 생각하면서 사이드디쉬도 고려해 조리해야하는 거죠
이것도 말은 쉽지
막상 해보면 귀찮은 일들이잖아요
그리고 의의로 파스타 제대로 하는 것도 까다롭습니다.
면수를 이용해서 소스의 수분량을 조절하고
마지막 유화, 만테까레라고 불리는 과정을 통해 농도를 잡아주는데
이건 계량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의 문제라
실패할때마다 요알못의 의지가 한풀 꺽이고 말더라구요
뭐 그래도
만들고나서 먹었을 때
재료들의 본연의 맛들이 혀를 탁치고 들어올 때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직접 장을 보고 손질하고 요리를 하니 정신도 맑아지는 기분이구요
잡설이 너무 길었네요.
제가 자주 쓰는 브랜드는 가로팔로사 제품입니다.
가격대는 3,000~4,000대 사이로 책정되어있습니다.
오뚜기나 청정원에서 OEM한 제품들보다 800~900원 더 비싸죠
대신 구리몰드로 생산한 덕분에 면의 표면이 거칠거칠합니다.
사진에서도 하얀 전분가루들이 남아있는게 보이죠?
이게 저같은 요알못들이 만테까레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데 체코도 우리동네 마트에서 팔기도 하는데 중급라인에서 가로팔로가 가성비가 상당히 좋아요.
그리고 아펠트라 같이 다른 중고급라인제품은 우리동네에서 팔지도 않음
그리고 자주쓰는 올리브유와 페퍼론치노는
걍 적당히 할인하는거 삽니다.
올리브유 비싼거는 한없이 비싸고
제가 올리브유 보는 눈이 없어요
아래부터는 제가 요리해 먹은 파스타들입니다
첫날은 오일베이스로
냉장고에 남는 닭가슴살 비엔나라던지, 닭가슴살 삼고 냄비에 붙은 찌꺼기살이라던지, 시금치나물이라던지
다 때려박고 먹었습니다.
맛은 개존맛
첫스타트부터 개존맛을 만들어서 이 맛을 잊지못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네요.
이거 아니였음 때려치웟을듯
다음날은 봉골레 파스타
인데 사실 봉골레 아닙니다.
바지락도 아니에요.
동죽이었나 모시였나 그거였을거에요.
요알못특) 조개 오래삶으면 좋을 줄 앎.
오래 삶아도 육수 안깊어지니
적당히 삶읍시다
뽀모도로 스파게티
직접 만든 토마토소스로 만들었습니다.
시중 토마토소스같은 단맛은 없지만
은은한 단맛과 토마토에서 오는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얘는 걍 방울토마토랑 바질이랑 양파 휘리릭 볶아서 만들 스파게티
맛은 위보다 떨어지지만
재료 각각에서 오는 신선한 맛은 좋았습니다
비스크소스로 만든 새우링귀니입니다.
사실 새우 안좋아하는데 해산물은 먹고 싶고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위아래 색깔이 다르죠?
위는 소스를 적게 했고 아래는 소스를 과다하게 많이 넣어서 그래요.
그래도 새우내장과 껍데기에서 오는 감칠맛,
특히 아래 찐하게 만든 파스타의 풍미는 대단했습니다.
이것도 걍 남은 토마토소스, 새우, 닮가슴살 햄 넣어서 휘리릭 만든 스파게티
그냥저냥이었습니다.
그냥 알리오 올리오
근데 대실패
-마늘을 적절히 볶지 못함
-페퍼론치노 넣는거 깜빡하다 뒤늦게 넣음
- 소스농도 엉망
진짜 재료가 적게드는 만큼 깔쌈하게 만드는게 힘드네요.
푸타네스카
죠죠에서 나온 토니오의 파스타가 이거였죠
아 이거 맘에 듭니다.
토마토와 앤쵸비의 감칠맛
캐이퍼와 올리버의 짠맛이 혀를 착착 감습니다.
단점은 앤쵸비가 한국에서 존나 비싸다는 점입니다.
요리 방법은 보통 유튜브에서 이탈리아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쉐프 위주,
혹은 도서관에서 레시피 책을 보는데
뒤늦게나마 요리하는 재미를 알게된 기분일지도?
요즘 저녁에 어떤 파스타를 해먹을까 고민하는게 즐거운 루틴이 되어가네요
식단관리를 했으니 몸을 어떻게 됐냐구요?
가뜩이나 월요일이라 푹 처지는데
저녁에 맛있는 파스타 한그릇 해먹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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