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입니다... 살아간다는걸 그만두고 싶어요.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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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 매일같이 들려서 이런저런 글들을 보며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던 학생이에요.
최근 연구실에 제가 찾던 독성물질이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너무나도 기뻤죠.
그래서 그저.. 마지막으로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서 염치불구하고 큰 한숨을 쉬어보고 싶어요..
저는 가망이 없는거같아요
저라는 존재 자체가 쓸모도 없고 저는 심지어 타전공이거든요.
바라보는 궁극적 목표의 결이 상통하는데다가 제 석사 전공분야와 거의 같은 실험을 해서 들어왔지요.
그러나 여기와서 자존감도 바닥까지 떨어졌고 정신병도 생긴거같아요.
마음속은 불신이 가득해서 교수님 말은 해가 동쪽에서 뜬다해도 믿기어려울정도.
인건비 뺏겨 잡일만 한가득이야 차별당해.. 수고했단말을 3년간 들어본적이 없어요.
가스라이팅은 일상처럼 당하고 저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멍청이같아요.
저만 사라지면 모두들 전공자니까 제가 옥의 티 같아요.
저 빼고 다 전공자(직종은 함구할게요.)라서 저는 존재자체가 민폐같아요.
나눌 수 있는 인건비가 나뿐이라 인건비는 동료들에게 뺏기고..
억울하고 분한데 교수님은 제가 탐욕스러운것 처럼 매도하지요.
일하느라 박사3학기차인데 논문 한편없네요.
석사때는 SCI급 저널에 논문 accept시키고 졸업했는데..
그리고 저도 조교로 일하던 앤데.. 조교 겸 대학원생이 되자마자 제몫의 인건비를 이상한 이유로 나눠줬는데 화나는건 당연한거 아니겠어요..
일이 줄어든것도 아니고.. 해가 지날수록 일은 늘어났죠.
정부기관에서 이유없이 연체시킨 사업비로 인해 인건비가 2개월이나 체불되어 밤에 알바하고 이젠 살기위해 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급하게 대출까지 받았어요.
성격도 여유로웠고 농담하는거 좋아할 정도로 장난치는거 좋아하는데 마음에 이제 공간도 없네요.
콘솔게임하는걸로 스트레스를 삭히는 것을 좋아해서 콘솔도 종류별로 갖고있었는데 이젠 그 좋아하는 게임마저 하려니까 지쳐요.
감정소모하는걸 싫어해서 사람들이랑 안부딪히고 최대한 제가 다 참는데 어느샌가 날 돌아보니 작은걸로도 광분하고 있더군요.
저는 기술개발을 목적으로 컨택하고 들어온거라 연구에 신념도 있고 자부심도 있었어요.
저 나름 희소성 있는 기술자거든요.
근데 이젠 아무래도 좋아졌어요.
저 비전공자라고 차별하더니 컴퓨터도 잘 못다루면서 저한테 동료들에게 그 기술 다 나눠주고 공용화시키래요.
저도 정말 고생하면서 배운건데.. 인정을 안해주더라구요.
교수님이 정말 리더십이 없거든요. 제 동료들도 다 점점 미쳐가고 고통스러워해요.
근데 저.. 그들을 감쌀 여유가 없네요 정말로..
다 저를 족치려는 해충들로 보여서.... 내 인건비 다뺏어갔고 기술도 뺏어가려고 할테니까...
왜 못된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상처받지않고 잘 살고 잘 가지고
배려나 충성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상처받고 가진것 없는것 다 빼앗긴채 살아갈까요.
어째서 정신병자들은 정신병원을 가지않고
멀쩡하던 사람들이 정신병원에 가야하나 고민하는걸까요.
주변인들은 다 저 밝은 성격이라고 주변에 에너지를 준다는데 저 사실 거의 그냥 가면쓰고 살아요.
알바퇴근하고 새벽에 집에 돌아오는데 길거리에 서서 죽죽 울었네요...
제가 사람들 앞에서 박사과정중인 연구자이자 알바까지 하는 건실하고 밝은애를 연기한다는걸 알았거든요.
내면은 씨커멓기 짝이없는데.
눈은 감기만 하면 눈꺼풀 아래에서 눈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인데.
나 장녀로서 1인분 하고싶은데 이게 뭐하는거지 하고.
내면은 소용돌이치고 죽고싶은생각 밖에 없는데.
죽는 과정이 안아팠다면 난 진작 자살했을 것 같아요.
부모님이랑 동생, 애인 등 소중한 주변인들 생각하면 죽는다는 생각만 해도 슬펐는데
이제는 아무렴 나 한명이라도 편해지고싶더라구요.
자살충동 들면 상담받거나 병원가라고 하잖아요.
그거 맘처럼 안되더라고요.
오히려 더 숨기고 말안하게돼요.
병원이랑 상담원마저 날 병신으로 볼까봐 너무 두려워서.
윤정부에서 예산마저 삭감하면 더더욱 심해질 현실도 너무 두려우니까요.
나 2번도 안찍었는데 왜...
이제는 다 포기하고 싶어요.
근데 곱게는 못죽겠어
저 너무 억울해요.
저 실험실에서.. 사람들 돌아다닐때쯤 발견되고싶어요.
클로로포름 300ml정도만 눈감고 들이키면 모든게 끝나있겠지.
다시 시작하고싶어요.
눈감았다 뜨면 모든게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연구실에 클로로포름 있는거 알게되고나서 나 왜이리 기쁜지 모르겠어요.
이제 내가 원할 때 원하는 장소에서 언제든 영원히 쉴 수 있다는 의미잖아요.
저보다 더 고통스러운 상황인 분들도 보배분들의 위로를 얻고 다시한번 살아갈 힘을 얻은걸 많이 봤어요..
그래서 보배에 마지막으로 하소연하고 싶어졌어요.
저 살아갈 자격이 있는걸까요.
나이만 많이 먹은 멍청하고 쓸모없는 몸뚱이를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갈 자격이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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