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피아 작가 지망생의 2년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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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379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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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모전 탈락 확정 후 플러스 미완결작 하나 무료로 내려달라고 하고 완결하고

공모전작도 급 엔딩으로 완결했어.



노벨피아는 2021년 여름부터 연재 시작했었으니까 이제 2년이 넘었네.


꼴에 어설픈 자신감이 있어서 (게임 시나리오 외주도 몇 번 했고 지금도 하고 있고, R 사이트에서 게임분석 글쓰는 기자도 했었고)

못해도 조회수 순위 100위 안은 들수 있겠지.


이렇게 건방지게 생각했었거든.


당연히 주제 모르는 망생이의 착각이었지.



오늘 공모전 탈락 후 그동안 쓴 노벨피아 원고를 쭈욱 되돌아봤어.


2년 동안 1079화를 적었더라고.

노벨피아 3천자 기준으로 1079화. 물론 글자수를 더 넘긴 화수도 많지.



타자를 치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것 같아.



130화까지 쓴 자유연재 작품을 독자님 두 분의 부탁으로 리메이크해서 또 120화 넘게 연재해보기도 하고

플러스 조회수 없는 작품 다시 무료로 내려보기도 하고

늘 장문의 댓글로 뭐라고 하는 독자님이 고민상담 필요하다고 너무 힘들다고 하셔서 개인 메일로 4번이나 답변해드리기도 하고



2년 동안 글을 쓰는 인간으로서 나름의 노력이라는 노력은 다 해본 것 같아

처음에는 왜 안 되는냐는 오기로, 중간에는 이래도 안 되느냐는 발악으로





결국 남은 건 연중은 안 했다는 꼬리표 하나.



너무 싫었거든. 아무리 조회수가 적고 성적을 못 내도 작가니까 연중이라는 걸 하기가 싫었어.

독자와의 약속을 깨는 게 너무 싫었던 거야.



그래서 일일조회수 1이던 것도 운석엔딩으로라도 완결. 조회수 없으면 자유연재라도 완결.


결국 2년간 벌어들인 수입은 저게 전부야. 1079화를 쓰고 저정도 수입이면 당연히 어디 아르바이트보다도 훨씬 못한 수입이지.



우습게도 후원은 정말 많이 받았어. 애초에 글을 읽는 일평균 일일조회수 10. 내 일일조회수는 늘 두자리이거나 한자리였는데.



그 열 명의 독자님은 2년 내내 따라와주시면서 댓글달고 피드백하고 후원해주셨거든.

후원 하나는 진짜 많이 받은 것 같아. 아마 그분들의 사랑 때문에 늘 꼴찌 꼴찌 꼴찌인데도 2년동안 아득바득 연재한걸지도.


어차피 여기 익명갤이고 다들 글 안풀리고 힘들고 답답해서 둘러보는 나같은 망생이들이 대부분일 거야.



노벨피아에서 잘 나가는 작가님도 많지만, 나처럼 정말 어처구니없을정도로 못 나가는 작가도 많아.

어디 가서 웹소설 작가라고 부를수조차 없는 눈물나는 조회수잖아.



그래도 다들 힘내면 좋겠어. 어쩌면 빛이라는 건 가장 어두울 때 반짝일수도 있는 거잖아?



오늘 공모전 탈락 확정일이라 혹시 힘든 사람들 있을까봐, 이렇게 성적이 나쁜 놈도 포기안하고 연재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다들 내년에는 글먹 대박 월천킥 대박 좋은 결과 얻기를 바래.





올 겨울이 따스한 일로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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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진짜 잘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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