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운증후군 있는분에게 웃픈 사연이 있음.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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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때 옆자리에 다운증후군있는 친구가 오게되었음.

다들 옆자리 맡다보니 힘들다고 옮기고 옮기다가 제 옆으로 온것


수업이야 특수반 수업으로 반절쯤은 자리를 비우지만 같이 수업 들을려면 이것저것 힘든게 있었음.


걔 수업 세팅도 해줘야하고 밥도 먹으러 같이 가줘야하고 이상한짓 벌이는거 옆에서 수습해줘야하고 쉽지는 않았음.


냄새는 부모님이 잘신경써서인지 그렇게 신경쓰인것은 없었고 행동만 이상했어서 제가 나름 이타적인 성격이라 남들 보단 잘받아줬었나봄.



어느날은 평소보다 잘 차려입고 오더니 그날따라 뭔가에 긴장해서 가만히 있는거


평소보다 편했어서 이런날 많았으면 좋겠다 했는데


수업 중에 벌떡 일어나더니


제게


나름대로 준비한 선물을 내밀면서


제 이름을 크게 외치며


결혼하자고 


프로포즈를 했음


그때의 충격은 정말 강렬했어요


충격에 선물도 안받고 거절은 했는데 되게 시무룩해지더니


몇교시 있다가 다시 프로포즈!!!


저야 뭐... 다시 거절을 했더니 시무룩해져선 그날 수업은 다 끝나고


다음날이 되니 등교거부로 학교에 안오더군요.


나중에 전해들은바로는 제가 되게 잘받아줘서 저랑 평생 같이 하고 싶어서 결혼하자고 했던거라는데 거절해서 저를 다시 보기 부끄러워졌다고 학교에 가기 싫어졌다더군요.


프로포즈 사건 이후 선생님께서는 자리를 바꿔서 저랑은 짝꿍은 아니게 되고 몇번 학교는 더왔었지만 결국 뭔가의 이유로 전학



나름대로 큰 결심하고 고백한건데 그렇게 대답할수밖에 없어 미안하긴했는데....


남자로써 처음 받아본 프로포즈가 남자라 다른 반응은 보이기 어려웠음...



흐음...


다운증후군 경기 승리 후 베글을 보니 오랫만에 그 애가 생각나서 유게에 주저리 떠들어봤네요.


다른 초등학교때 친하게 지냈던 애들 이름은 잊어도 첫 프로포즈를 한 그 아이의 이름은 평생 기억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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