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스포] 어른의 카드의 진짜 정체 [분석/장문]

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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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2975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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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최종편의 모든 내용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열람에 주의 바람

※ 아랫줄에 요약본 있음


1.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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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른 = 책임을 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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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새삼스럽지도 않은 게, 작중 끊임없이 강조되는 블루아카의 핵심 주제이다.


키보토스의 학생들도 언젠가는 어른이 될 날이 올 것이며

선생은 어떤 일이든 제대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학생들이 나아가야할 목표와 방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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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토스가 개판인 건 모범을 보여야할 어른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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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의 힘은 곧 어른의 힘이자 책임을 의미한다.


무언가에 책임을 지려고 하면 할 수록 삶과 시간이 깎여 나간다. 사실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는 일이다.

때문에 게마트리아의 어른은 책임을 요령있게 잘 피하는 사람이지 책임을 짊어지는 사람이 아니다.





2.  카드의 대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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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걸 개의치 않는 선생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숭고하게 보일 지도 모르지만 저들이 절대로 이해 못하는 사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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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은 앞서 에덴조약 이후 여러 번 이런 식으로

메타적 관점으로 본 어른의 카드의 대가를 체험한 바가 있다.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고 동의했을 것이며 이 또한 정답이며 제작자의 의도중 하나이지만....


적어도 최종편 이야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정답은 아니다.


시간=돈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가치를 말하는 것이며 게마트리아가 중시하는 가치이지 선생의 가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3.  빌런들의 목적과 본질에 대해 (=숭고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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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들은 자신들에게 숭고가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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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의 철학적 개념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위 텍스트의 한/일섭의 차이를 생각하면 


숭고 = 신의 능력 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크다.


즉, 빌런들이 키보토스를 노리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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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같은 힘을 마음대로 쓸 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입으로는 공리를 위해서니 적법하다느니 그것이 세상의 법칙이라느니 잘난듯이 지껄이지만 결국 본질은 힘만을 원할 뿐.





4.  빌런들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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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들은 선생을 완전히 오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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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게마트리아도 별반 다를 바가 없는데

선생의 능력 = 싯딤의 상자의 힘이라 생각하는 무명사제보다야 훨씬 선생을 고평가 하고는 있지만

선생의 힘을 상징하는 어른의 카드의 힘에 대해 완전히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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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카드를 사용하면 삶과 시간이 깎여 나간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그걸 의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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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선생은 최종편 3장 들어선 위처럼 사망 플래그를 세우기도 했는데

빌런들이 그렇게 판단했던 건, 카드(=힘)의 한도를 초과할 지도 모르는 리스크를 무리하게 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말로 카드의 대가로 삶과 시간을 쓴다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정말로 카드의 대가는 삶과 시간인 것일까?


이는 매우 간단하게 반박이 가능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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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런거면 프레나파테스는 어디서 카드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걸까?

이미 삶과 시간이 끝난 사자(死者)인데...?

 
때문에 최초 삶과 시간 =돈은 메타적 관점에서 볼 때 정답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최종편의 정답은 아니라고 한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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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키보토스에서 어른에 가장 가까웠을 총학생회장은

책임에 대해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지만 그 너머에 있는 것까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결론을 말하기 전에 숭고에 대해 마지막으로 짚어 가보도록 하자.





5. 숭고의 진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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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숭고에 가장 광적으로 집착했던 베아트리체의 최후가 어떤 모습인지 잘 기억하고 있다.

이런 최후를 숭고라고 부를까?


숭고는 스스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평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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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이런 모습을 우리는 숭고하다고 표현한다.


그 진짜 숭고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이야말로 프레나파테스가 모든 것을 잃고서도 지불할 수 있었던 카드의 진짜 대가이며

마지막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비물질적인 것이다.





6. 숭고에 다다르는 길 = 카드의 진정한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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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들은 학생들을 그저 장기말 정도로만 저평가 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모두 그들이 말하는 숭고에 다다를 수 있는 존재들이다. 

선생은 그것을 알고 빌런들은 모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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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위해서라면 한 걸음 내딛는 용기와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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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마저 동정하고 자비를 구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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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할 수 있다면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용기와 각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숭고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원천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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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들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감정이며 

총학생회장이 최후의 순간에 깨달은 책임, 그 너머에 있는 것


어른의 카드의 진짜 대가이자 정체이며

무한하여 한도가 없는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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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다.





요약


1. 어른의 카드의 힘 = 선생(어른)의 힘 = 책임의 힘

2. 선생의 어른 = 책임을 짊어지는 사람, 

    게마트리아의 어른 = 책임을 잘 회피하는 사람이다.

3. 게마트리아 같은 어른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건 

    그것이 삶과 시간을 낭비하는 행위라고 여기기 때문.

4. 그것은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린 말. 적어도 최종편의 해답은 아니다.

5. 빌런들은 숭고를 추구하지만

6. 그들의 행동 그 어디에도 숭고함은 없다.

7. 숭고는 스스로 주장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8. 키보토스의 학생들은 누구나 숭고에 다다를 스 있는 존재들이며

9. 선생은 이를 알고, 빌런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0. 이는 마르지 않고 무한하여 한도가 없고

11. 총학생회장이 최후에 이르러서야 깨달은 책임, 그 너머에 있는 것

12. 어른의 카드의 진정한 정체는 사랑이다

13. 이 모든것은 글쓴이 나름의 해석이니 판단은 알아서...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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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최종편 피날레의 한/일섭 대사가 살짝 다른데

일섭 : 우리들의 모든 기적이 있는 장소

한섭 : 우리들의 모든 사랑이 머무르는 곳

으로 표현해서 역시 노빠꾸 한섭답게 주제를 좀 더 명확하게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글은 6개월 전에 작성했던 글을 다시 다듬은 것으로

그간 바뀐 생각들을 종합하고 글자수를 좀 더 추려서 가독성을 높이고 스샷고 새로 추출했음.


6개월 전에 작성한 날 것 그대로의 정제되지 않은 글을 보고 싶으면 출처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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