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최종편의 모든 내용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열람에 주의 바람
※ 아랫줄에 요약본 있음
1.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
어른이 된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른 = 책임을 지는 사람
이는 새삼스럽지도 않은 게, 작중 끊임없이 강조되는 블루아카의 핵심 주제이다.
키보토스의 학생들도 언젠가는 어른이 될 날이 올 것이며
선생은 어떤 일이든 제대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학생들이 나아가야할 목표와 방을 제시한다.
키보토스가 개판인 건 모범을 보여야할 어른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의 힘은 곧 어른의 힘이자 책임을 의미한다.
무언가에 책임을 지려고 하면 할 수록 삶과 시간이 깎여 나간다. 사실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는 일이다.
때문에 게마트리아의 어른은 책임을 요령있게 잘 피하는 사람이지 책임을 짊어지는 사람이 아니다.
2. 카드의 대가란?
물론 그런걸 개의치 않는 선생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숭고하게 보일 지도 모르지만 저들이 절대로 이해 못하는 사실이 있다.
유저들은 앞서 에덴조약 이후 여러 번 이런 식으로
메타적 관점으로 본 어른의 카드의 대가를 체험한 바가 있다.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고 동의했을 것이며 이 또한 정답이며 제작자의 의도중 하나이지만....
적어도 최종편 이야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정답은 아니다.
시간=돈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가치를 말하는 것이며 게마트리아가 중시하는 가치이지 선생의 가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3. 빌런들의 목적과 본질에 대해 (=숭고란 무엇일까)
빌런들은 자신들에게 숭고가 있다고 주장한다.
숭고의 철학적 개념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위 텍스트의 한/일섭의 차이를 생각하면
숭고 = 신의 능력 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크다.
즉, 빌런들이 키보토스를 노리는 것은
신과 같은 힘을 마음대로 쓸 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입으로는 공리를 위해서니 적법하다느니 그것이 세상의 법칙이라느니 잘난듯이 지껄이지만 결국 본질은 힘만을 원할 뿐.
4. 빌런들의 착각
빌런들은 선생을 완전히 오판하고 있다.
이는 게마트리아도 별반 다를 바가 없는데
선생의 능력 = 싯딤의 상자의 힘이라 생각하는 무명사제보다야 훨씬 선생을 고평가 하고는 있지만
선생의 힘을 상징하는 어른의 카드의 힘에 대해 완전히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의 카드를 사용하면 삶과 시간이 깎여 나간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그걸 의미하니까.
때문에 선생은 최종편 3장 들어선 위처럼 사망 플래그를 세우기도 했는데
빌런들이 그렇게 판단했던 건, 카드(=힘)의 한도를 초과할 지도 모르는 리스크를 무리하게 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말로 카드의 대가로 삶과 시간을 쓴다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정말로 카드의 대가는 삶과 시간인 것일까?
이는 매우 간단하게 반박이 가능한데.
정말 그런거면 프레나파테스는 어디서 카드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걸까?
이미 삶과 시간이 끝난 사자(死者)인데...?
때문에 최초 삶과 시간 =돈은 메타적 관점에서 볼 때 정답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최종편의 정답은 아니라고 한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아마도 키보토스에서 어른에 가장 가까웠을 총학생회장은
책임에 대해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지만 그 너머에 있는 것까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결론을 말하기 전에 숭고에 대해 마지막으로 짚어 가보도록 하자.
5. 숭고의 진짜 모습
우리는 숭고에 가장 광적으로 집착했던 베아트리체의 최후가 어떤 모습인지 잘 기억하고 있다.
이런 최후를 숭고라고 부를까?
숭고는 스스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평가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모습을 우리는 숭고하다고 표현한다.
그 진짜 숭고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이야말로 프레나파테스가 모든 것을 잃고서도 지불할 수 있었던 카드의 진짜 대가이며
마지막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비물질적인 것이다.
6. 숭고에 다다르는 길 = 카드의 진정한 정체
빌런들은 학생들을 그저 장기말 정도로만 저평가 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모두 그들이 말하는 숭고에 다다를 수 있는 존재들이다.
선생은 그것을 알고 빌런들은 모를 뿐.
친구를 위해서라면 한 걸음 내딛는 용기와 우정.
원수마저 동정하고 자비를 구하는 마음.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면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용기와 각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숭고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원천이자
빌런들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감정이며
총학생회장이 최후의 순간에 깨달은 책임, 그 너머에 있는 것
어른의 카드의 진짜 대가이자 정체이며
무한하여 한도가 없는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요약
1. 어른의 카드의 힘 = 선생(어른)의 힘 = 책임의 힘
2. 선생의 어른 = 책임을 짊어지는 사람,
게마트리아의 어른 = 책임을 잘 회피하는 사람이다.
3. 게마트리아 같은 어른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건
그것이 삶과 시간을 낭비하는 행위라고 여기기 때문.
4. 그것은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린 말. 적어도 최종편의 해답은 아니다.
5. 빌런들은 숭고를 추구하지만
6. 그들의 행동 그 어디에도 숭고함은 없다.
7. 숭고는 스스로 주장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8. 키보토스의 학생들은 누구나 숭고에 다다를 스 있는 존재들이며
9. 선생은 이를 알고, 빌런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0. 이는 마르지 않고 무한하여 한도가 없고
11. 총학생회장이 최후에 이르러서야 깨달은 책임, 그 너머에 있는 것
12. 어른의 카드의 진정한 정체는 사랑이다
13. 이 모든것은 글쓴이 나름의 해석이니 판단은 알아서...
P.S
여담이지만 최종편 피날레의 한/일섭 대사가 살짝 다른데
일섭 : 우리들의 모든 기적이 있는 장소
한섭 : 우리들의 모든 사랑이 머무르는 곳
으로 표현해서 역시 노빠꾸 한섭답게 주제를 좀 더 명확하게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글은 6개월 전에 작성했던 글을 다시 다듬은 것으로
그간 바뀐 생각들을 종합하고 글자수를 좀 더 추려서 가독성을 높이고 스샷고 새로 추출했음.
6개월 전에 작성한 날 것 그대로의 정제되지 않은 글을 보고 싶으면 출처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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