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shibe doge

일본 치바현의 사토 아츠코가 키우는 시바견인 카보스를 찍은 흔하디 흔한 사진 한장이 사실 전부였음.

최초의 도지 짤도 이런 식의로 일부러 맞춤법을 비튼 별 의미없는 독백을 박아넣는 식이었고, 모든 인터넷 밈이 다 그렇듯 정말 아무런 맥락없이 시작된 밈에 불과했다.

한국에서는 댕댕콘이라는 이름으로 잠깐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 밈이 역시 다 그렇듯 잠깐 유행하고는 다시 원본인 도지짤이 간간히 쓰이는 식으로 얕게 명맥을 이어가게 되었는데.... 그런데....

"Dogecoin might be my fav cryptocurrency. It’s pretty cool."

하필 코인열풍으로 전세계의 자본이 대거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되는 시기에,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부호 반열에 오른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이 맘에 든다고 자꾸 트윗질을 해대면서 도지 밈은 아마 단일 밈으로서는 인터넷 역사상 가장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본을 흔들어댄 밈의 반열에 오르게 됨.

그냥 ㅋㅋㅋㅋㅋ 댕댕이 짤에다가 별 거 아닌 문구 써서 박은 걸로 시작한 밈이 어지간한 국가급 자본의 흐름을 흔들어대는 밈의 경지에 오른 것.

뭐 코인충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원본이 되는 댕댕이인 카보스는 이제 17살이 넘어가는 노견이지만 그냥저냥 평범하게 살면서 남은 여생을 평화롭게 보내는 중.